[국회 대정부질문]김대중총재 「사상시비」파란

  • 입력 1997년 2월 25일 20시 13분


국회는 25일 오전 통일 외교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신한국당 의원들이 사전배포한 원고에 포함된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사상전력(思想前歷)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격돌, 본회의가 두차례 정회된 끝에 자동유회되는 파란을 겪었다. 신한국당의 李龍三(이용삼) 許大梵(허대범)의원의 질문원고 내용과 관련, 본회의가 정회된 뒤 여야3당은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주재로 총무회담을 열고 국민회의가 요구한 「원고삭제와 신한국당의 사과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였다. 그러나 이, 허 두 의원이 국민회의측 요구를 완강히 거부, 일단 통일 외교 안보분야 질문을 다음달 3일로 미루고 계속 절충해 나가기로 했다. 이의원은 원고에서 『김총재가 지난 88년 간첩 徐敬元(서경원)이 밀입북하여 북한으로부터 받아온 5만달러중 1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허의원은 원고요지를 통해 『김총재가 6.25 때 공산당원이었고 미해군함정에서 총살형되기 직전 친구의 조언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일본잡지 「정계(政界)」기사의 진위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자 국민회의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직후 『허위사실유포』라며 원고수정을 강력하게 요구, 여야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으며 소란이 계속되자 김의장은 두차례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긴급소집한 간부회의에서 『이, 허의원의 원고내용은 한보사태의 초점을 흐리기 위한 매카시즘적 용공조작』이라며 강력대응하기로 결의했으나 국회는 가급적 정상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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