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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문학관' 창작 산실로…독자들 격려-비판 열기

입력 1999-12-07 19:48업데이트 2009-09-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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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연재분에 대해 즉각 반응이 들어오니까 작가가 긴장하게 되죠. 반응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작품의 방향이 흔들릴 수도 있어요.”(은희경)

“독자의 반응으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있었어요. 연재가 거듭되다 보면 낯익은 독자가 생기기 마련이죠. 동아리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윤대녕)

pc통신 하이텔의 ‘하이텔 문학관’의 기성작가 연재란 (go novel)이 장편소설의 독특한 산실로 사랑을 받고 있다.92년 복거일 ‘파란 달 아래’로 시작된 이 코너에 그동안 한수산 이순원 박상우 성석제 등 17명의 작가가 연재를 마쳤고 올 9월부터는 하성란의 ‘삿포로 여인숙’이 연재 중.최근 출간된 윤대녕의 ‘코카콜라 애인’, 은희경의 ‘그것은 꿈이었을까’도 이 란에 연재된 ‘나는 카메라다’, ‘꿈 속의 나오미’를 각각 개작한 작품이다.

코너는 작가가 작품을 올리는 ‘오늘의 이야기’와 독자들과 양방향 통신을 나누는 게시판 ‘작가와 함께’ 등으로 운영된다.‘작가와 함께’난에서는 작품을 둘러싼 독자와 작가의 의견교환이 때로는 따뜻한 분위기를, 때로는 긴장을 빚어낸다.

8월‘고원의 바람소리’연재를 끝낸 작가 공선옥은 연재 중반 한 독자가 ‘상황 묘사만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비판을 보내자 ‘소설에는 TV드라마와 다른 생명력이 있다’며 빠른 스토리 전개만을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마추어 작가’ 위주의 문학 동아리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중견 작가들이 모여들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효서가 ‘벅구’를 연재하는 동안 ‘작가와 함께’난에는 이순원 윤대녕 박상우 등이 모여들어 격려의 글 부터 모임 약속까지 전하는 등 ‘작가서클’의 모습을 드러냈다.

59년생 동년배 여성작가인 은희경과 김형경은 서로를 위해 따뜻한 격려의 글을 올리며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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