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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반도체 수출 1조 달러… ‘超격차’로 제2의 신화 쓰기를

입력 2018-10-25 00:00업데이트 201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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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가 이번 달 단일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수출액 1조 달러를 돌파한다. 한국무역협회가 1977년 1월부터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작성한 이후 41년 10개월 만에 거둔 쾌거다. 77년 전체 수출의 3%였던 반도체 비중이 올해 21%까지 올랐다. 반도체는 또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사업 초기 미국 일본 기업으로 출장 간 직원들이 ‘기술 동냥’을 하며 키운 것이 삼성전자이고, 유동성 문제로 존망의 기로에 섰다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되살아난 기업이 SK하이닉스다. 이렇게 성장해 지금까지 올해 국가 예산의 2.6배에 이르는 천문학적 수출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성과를 마냥 축하하기엔 반도체 산업 앞에 놓인 현실이 녹록지 않다.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이 위협으로 떠오른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시장에서 조만간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가격 고점(高點)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다. 과거에도 한국 반도체는 세계적 공급 과잉 등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선제적 투자와 경영 혁신으로 고비를 넘겨왔다. 이번에 다가온 어려움을 넘을 방안은 결국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력이다. 인공지능(AI)이나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차 같은 새로운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초격차 기술’이 돌파구다.

사설
한국 산업계 전체로 보면 반도체 이후의 먹을거리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조선, 자동차 등 한국 경제를 이끌던 전통적 제조업은 업황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과거와 같은 효자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처럼 우리가 강점을 가진 첨단 분야는 물론이고 의료와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등 미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산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혁신 기업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전폭적 지원은 필요조건이다. ‘반도체 독주’에만 기대기에는 우리 경제가 짊어질 리스크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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