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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WHO “게임중독도 질병”… 사회가 치유 나서야

입력 2018-01-05 00:00업데이트 201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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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세계질병분류기호(ICD)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처럼 두뇌활동이 크게 저하하고 감정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게 돼 심각한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초안을 확정한 WHO는 올해 5월 총회의 승인을 거쳐 6월 새 ICD 목록에 이를 등재할 계획이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도박처럼 제약과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보건복지부가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해 관리하는 취지의 정신건강종합대책을 발표했다가 인권침해와 게임산업 저해 등의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WHO의 방침은 게임중독을 치료 대상으로 정의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모바일 의존도가 특히 높은 한국에서 게임중독이 점점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청소년 12만 명을 대상으로 ‘게임 과(過)몰입 종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119명(1.8%)이 ‘과몰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게임중독에 따른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인천 연수구 11세 소녀 학대사건의 가해자도 게임중독 아버지였다. 게임의 중독성은 부인할 수 없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게임중독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에 맡겨둘 수 없는 이유다.

사설
WHO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우리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중독 기준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게임중독 사건사고의 상당수가 취업 실패, 가정 내 역할 실패 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상대적 박탈감과 패배감을 막을 수 있는 사회 전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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