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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靑, 전병헌 수석 사퇴시키고 홍종학 임명도 재고하라

입력 2017-11-11 00:00업데이트 2017-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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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버티면 장관이 된다는 오만한 발상이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홍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이 요구한 부동산 증여 및 금전거래 명세 등을 끝내 제출하지 않은 탓이다. 오후 들어 홍 후보자는 상가 지분을 증여받은 딸의 세금 납부를 위해 빌려준 2억2000만 원을 딸이 임대료 수입으로 갚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딸의 통장 기록 일부를 의원들이 열람토록 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홍 후보자는 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5년 자료 제출을 거부한 이완구 황교안 총리 청문회 때 “해명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라고 질타한 바 있다. 한술 더 떠 당시 홍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징계조치를 하는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홍 의원이 자료 제출 거부를 비판하는 동영상까지 상영해 ‘내로남불’의 화신임을 상기시켰다. 홍 후보자는 장모로부터 상가를 물려받아 임대업자로 등록한 딸을 두고도 부의 대물림을 질타한 것과 더불어 갑질 임대차계약 논란 등으로 이미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장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그제는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전(前) 보좌진 등 관련자 3명이 모두 구속됐다. 롯데홈쇼핑에 후원금 3억 원을 내도록 압박하는 수법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후원금을 낼 수밖에 없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전 수석은 “어떤 불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와대 측도 ‘예단은 금물’이라며 그를 감싼다. 전 수석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맡던 당시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사설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깔끔하지만, 꾸물대면 더한 수모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수석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전 수석이 버티려고 한다면 청와대가 정리해 줘야 한다. 조만간 검찰이 부를 텐데 현직 수석비서관으로 출석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대통령에게도 누를 끼치는 행태다. 청와대는 야당과의 소통과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전 수석과 홍 후보자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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