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절제·적출로 잡았던 자궁근종, 이제 마취도 없이 하이푸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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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비수술적 치료

대구 미즈맘병원 김인현 원장이 ‘YDME 하이푸’로 자궁근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구 미즈맘병원 김인현 원장이 ‘YDME 하이푸’로 자궁근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여성 박지수 씨는 지난달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월경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는데,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질초음파검사 결과 7cm의 자궁근종이 확인됐지만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다. 박 씨는 비수술적 시술을 받고 하루 만에 퇴원해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박 씨는 “자궁근종은 50대 이후에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자궁근종을 겪는 30, 40대 여성이 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자궁근육층을 이루는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종양 발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하지 않다.

30, 40대 자궁근종 환자 늘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가 2009년 23만6372명에서 2013년 29만3440명으로 24%나 늘었다. 최근엔 젊은 여성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 관리가 필요하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개 생리 과다, 생리통, 불임, 골반염, 빈뇨 현상이 나타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커지면 방광, 직장, 요관 등의 주요 장기를 눌러 수술 시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로 심부전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인현 대구미즈맘병원 원장은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생리 과다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의 경우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예방을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비만이나 빠른 초경이 있을 경우 자궁근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수술적 하이푸 시술 주목

자궁근종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적 방법인 자궁 절제와 적출이 시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건강 상태와 근종의 크기, 증상 등을 고려해 비(非)수술 방법으로 자궁의 기능을 살리면서 자궁을 보존해 치료할 수 있다.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수술을 마쳐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도 3, 4일로 짧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 산부인과를 신관으로 이전해 쾌적한 외래 환경을 갖췄고 여성전문센터와 함께 있어 여성 질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하이푸(HIFU)를 이용하는 비수술적 시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푸는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집속 초음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60도 이상 80도 내외 고온의 열을 환자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면서 근종의 크기를 축소시킨다.

하이푸 시술은 바늘이나 칼을 사용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개복 수술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도 적다. 정상 세포 또는 다른 장기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일반 하이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YDME 하이푸 시술도 나왔다. 마취를 하지 않아 신체적 부담이 적고 언제든지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한 시술이다. 또한 필요할 경우 1회 또는 2, 3회로 시술 횟수를 조정할 수 있다.

시술 과정도 간단하다. 환자는 복부에 초음파 젤을 도포하고 똑바로 누운 편안한 자세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 중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의료진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온도 변화를 실시간 관찰하므로 좀 더 확실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시술을 끝내고 회복실에서 휴식 후 귀가할 수 있다. 물론 하이푸는 고온의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혹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특이 체질이 아닐 경우 금방 피부 열감은 오래 가지 않는 편이다.

김인현 미즈맘병원 원장은 “자궁근종의 재발이나 수술 후 합병증을 고려해 볼 때 하이푸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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