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중국 주식 열풍, 개미도 목돈 벌 수 있나?

  • 입력 2015년 4월 20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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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 전문가, 정순필 대표의 투자 조언
중국 주식 열풍, 개미도 목돈 벌 수 있나?

중국이 뜨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연이어 중국과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SBS ‘중국 부의 비밀’은 3부작이었고, KBS ‘슈퍼차이나’는 무려 7부작이나 되는 스페셜한 편성이었다. 방송에서는 중국의 무서운 성장 속도와 위력을 상세하게 짚어주었다.

이런 분위기와 더불어, 최근 후강통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국주식을 더욱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요즘 그 어떤 때보다 중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DITOR 임종현 PHOTOGRAPHER 김현진


TIP 후강통제도란?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정책으로 작년 11월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자유로이 사고팔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국경제의 상황은 한국경제가 급성장하던 때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만약 1990년에 삼성화재에 주식 투자하고 2007년까지 보유하였다면 500배라는 엄청난 수익을 맛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그런 기회를 찾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전 세계 투자전문가들이 중국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에도 중국 주식투자 비법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은 이가 있다.

작년 3월에 출판돼 아직까지 꾸준히 경제분야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는 <지금 중국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의 저자이자 중국주식 전문가인 정순필 대표(유안타증권 투자권유대행인)가 그 주인공이다. 정 대표를 만나 현명한 중국주식 투자방법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중국주식투자의 최적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신도시 개발되기 전 허허벌판일 때 땅 좀 사놨으면 떼돈 벌었을 텐데…….” 혹은 “20년 전 삼성전자에 목돈 좀 묻어뒀으면 엄청난 부자가 됐을 텐데…….”라는 식의 말을 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부자가 될 기회가 많진 않아도 늘 우리 주위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에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관심이 있어도 ‘설마 그게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무시했다가 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대부분의 사람이 그 기회를 놓칠 때, 미래를 예상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 1992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해 1998년 완료되었다. 처음에는 외국인에게 종목별로 10% 주식투자를 허용하다가, 이후 9차례에 걸쳐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98년에는 100%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1990년도 대한민국은 14%라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였는데, 그 시기에 증시를 개방했던 것이죠. 92년에 증시를 개방한 이후,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시장 규모와 거래 규모는 모두 10배 이상 커졌어요. 동시에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부분 대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였죠. 하지만 이런 기회를 잡아 돈을 번 국내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고, 상당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벌어갔어요. 그때 한국주식에서 놓쳤던 기회를 이제 중국주식에서 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해 왔기에, 매수할 수 있는 주식도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17일 후강통제도 시행 이후부터는 홍콩에서 상하이 A주에 상장된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돼, 해외자금이 더욱 급속하게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90년대에 장이 좋았던 이유는 수급이 좋았기 때문이죠. 당시 증시개방 이후에 엄청난 해외자금이 우리나라로 몰렸으니까요. 이제 그 흐름이 중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 그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장기상승세의 시작점이니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죠.”



과거 차이나펀드의 투자 실패, 반복될 가능성은?


중국주식에 대한 뜨거운 열풍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차이나펀드 광풍이 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불어 닥친 세계금융위기로 투자자의 상당수가 낭패를 봤다.

또한, 세계금융위기로 모든 증시가 폭락한 이후 여기저기서 서서히 회복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특이하게도 중국증시만 그렇지 않았다. 중국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음에도, 최근의 상승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7년간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장기간 하락장이 지속됐었던 증시는 없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중국은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3/4 정도가 국유기업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계속 유지해야 했기에 국유기업들을 부양해야 했습니다. 이에 기업의 규모는 점점 커져갔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도 부실한 경우가 많았죠.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붕괴가 올 수도 있었기에 해외에 본토 금융시장을 개방하기 전, 국유기업 개혁을 통해 시장의 내실을 꼼꼼히 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주식이 안 올랐던 것입니다. 중국은 2017년까지 국
유기업 개혁을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과거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본토시장을 해외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개방했다는 것이죠.”


중국주식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

우리나라와 인접해있는 중국은 문화적으로도 한국과 비슷한 점들이 많다. 특히 빠른 경제성장 모습까지 꽤 닮아있다. 하지만 큰 차이가 하나 있는데,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라는 점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판단해 중국주식을 사면 안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절대 안 오를 것 같은 기업도 중국 정부가 밀어주면 급등하고, 굉장히 전망이 좋은 기업도 정부의 한마디에 폭락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중국이 도박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이걸 간파한 사람들이 중국주식시장에 상장된 카지노 관련 회사들에 투자했죠. 물론 한동안은 계속 올라갔지만, 얼마 후 폭락을 했어요. 왜냐하면, 최근 시진핑 주석이 정권을 잡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부패척결이었기에 공산당원들의 카지노 출입을 금지시켰거든요. 이러니 중국 카지노 관련 주식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수수료와 세금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중국주식을 포함한 모든 해외주식의 매매 시에는 국내주식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매매할 경우 국내주식은 최저거래가 기준 0.015%이나, 보통 해외주식은 0.3%로 약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리고 해외주식에서 수익을 낸 뒤 매도를 할 경우 차익에서 250만원까지는 공제되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중국은 개인투자자가 전체 투자자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90년대 초반이랑 참 비슷해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죠. 문화 자체가 도박을 즐기다 보니, 주가가 수시로 급변하는 주식을 사고파는 걸 좋아합니다. 하나의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을 생각을 못 하죠. 그러니 건실한 우량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 매매해요. 예를 들면 ‘페트로차이나’ 같은 회사는 석유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외국에서는 이 기업이 절대 망할 수 없고 점점 더 성장할 거라며 계속 투자하죠. 하지만 많은 중국인이 이런 주식은 잘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계속 주가가 비슷해 보이니 재미없다며 잘 안 사요. 이 때문에 우리는 미래의 전망을 보고 가치가 있는 회사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수수료적인 면에서도 장기투자가 좋고요.”



추천 종목과 올바른 투자관


정순필 대표는 그의 저서 <지금 중국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에서 10개의 중국 주식 종목을 추천했다. 출판된 지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오른 종목도 있고 떨어진 종목도 있다.

떨어진 종목은 대체로 전기자동차를 만들거나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하는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국제원유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떨어진 것이다.

“기름값이 싸지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종목은 주가가 떨어지게 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중국은 빠른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환경오염의 피해를 겪고 있어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요즘 매년 열리는 지방별 회의나 전체회의에서 환경 관련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장려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죠.”

최근 후강통제도 시행을 맞아, 정 대표에게 저서에 나온 종목을 제외한 2개 종목 추천과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괜찮은 종목들이 많지만, 지금 시점을 고려해 봤을 때 ‘중신증권’과 ‘중국국제여행사’를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중신증권 : 1995년에 설립된 자기자본 규모 1위의 중국 최대 증권사이다. 예전의 중국 증권회사들은 회사를 상장시킬 능력이 안 되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능해졌다. 회사를 상장시키면 지분을 받아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중국은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가 올해만 약 700개 정도가 있다. 이 외에 매매대금과 신용거래에 대한 수수료 수입도 계속 늘어날 전망으로 보인다.

중국국제여행사 : 중국 최대 여행사로, 여행사업과 면세사업을 병행한다. 최근 중국인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했는데, 그래도 누적숫자는 아직 1억 명 정도다(중국 인구는 13억5,000여 명). 선진국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인구의 40% 정도가 해외여행을 경험하므로,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계 명품 매출의 약 40% 정도를 중국인들이 소비하는데, 중국 면세점의 90% 이상인 270개의 면세점을 중국국제여행사가 소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국제여행사는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늘어날수록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최근 중국주식과 관련된 책과 기사·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많은 매체에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정 대표도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전망이 좋고 종목이 유망하더라도, 본인이 쌀 때 매수하고 오른 가격에 매도해서 수익을 남겨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거나 집을 담보 잡힌 돈이 아닌, 여윳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여윳돈이 아니면 올바른 매매 시점을 잡기가 무척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한두 개 종목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그렇다고 수십 개의 종목을 매수하는 것 역시 올바른 관리를 할 수 없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 대표는 기업의 정보와 앞으로의 중국 정책까지 꼼꼼하게 따져본 뒤, 5~10개 정도의 종목을 매수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주식은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임종현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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