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대는 물병, 세균 득실득실”…세척 제대로 못하면 재활용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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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23일 17시 39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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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

최근 BBC에 따르면, 재사용하는 물병 내부에는 박테리아가 하루 만에 수백만 마리까지 증식할 수 있다.

미국 퍼듀대학교 식품안전 전문가 칼 벤크는 본인의 물병을 닦다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종이 타월이 흰색이었는데, 꺼냈을 땐 누렇게 변했다.

내부의 미끈거림이 재질 때문이 아니라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벤크 교수는 이후 대학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병을 빌려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물병에서 다량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물은 깨끗해도 물병은 아닐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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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끓인 물조차도 하루 동안 사용된 물병 안에서 박테리아 수가 7만 5000마리에서 100~200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박테리아는 단순히 물에서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손과 입을 통해서도 물병에 유입된다. 우리 입 안에는 약 500~600종의 박테리아가 존재한다.

또 손을 자주 씻지 않으면 대장균 같은 분변 유래 박테리아가 물병에 남을 수 있다. 타인과 물병을 공유하는 습관은 노로바이러스 등 전염병 전파 위험을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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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셰이크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물병에 넣으면 박테리아가 더 빠르게 증식한다. 우유를 담아두었을 때 생기는 끈적한 막도 박테리아가 가장 선호하는 환경이다.

박테리아로 오염된 물을 마시면 설사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항생제를 복용해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진 사람은 감염에 더 취약하다.

어떻게 세척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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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크 교수는 “뜨거운 물로만 헹구면 안 된다. 세제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해 10분 정도 담가두고, 꼼꼼히 헹군 후 공기 중에 말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빨대, 뚜껑, 손잡이 등 물병의 작은 부위까지 세척해야 한다. 물병에서 냄새가 날 정도라면 이미 교체 시기라는 신호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임상 미생물학 프림로즈 프리스톤 교수는 가장 위생적인 물병은 세척이 쉬운 물병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어떤 물병을 쓰든, 청결한 관리 습관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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