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엔 수술없이 치료하는 ‘추간공 확장술’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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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척추관 좁아져 신경 눌리는 질환
국소마취로 30여 분 만에 시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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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허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낮은 기온에 척추를 둘러싼 근육·인대가 경직되는 탓이다. 추운 날씨 탓에 긴장된 근육은 뼈·신경조직을 압박해 허리 통증을, 수축된 혈관은 혈액순환 저하를 불러온다. 기존에 척추질환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우리 몸의 대들보이자 중심인 허리가 무너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허리가 아프면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를 먼저 떠올리는데, 요통이라고 해서 꼭 디스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뒤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이 눌리는 퇴행성 질환으로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가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면서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허리 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도 다르다.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허리를 굽히는 방향에 따른 통증의 유무는 다르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전방으로 굽혔을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는 몸을 웅크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오히려 몸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처방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 호전과 허리 기능 회복을 기대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관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주사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만일 협착증이 극심한 경우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커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시술로 ‘추간공 확장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추간공 확장술은 추간공 주변의 인대와 황색 인대를 절제해 해당 공간을 넓혀주고 뚫어주는 시술로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탈출증, 유착성 질환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추간공의 전방부(배 쪽 공간) 경막 외강으로 탈출된 디스크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반대쪽인 추간공의 후방부(등 쪽 공간) 경막 외강에 위치한 인대를 절제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3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 수면마취로 이루어지고 정상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고 디스크 크기 감소 및 신경성형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중장년층이 많은 만큼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인데, 이때 추간공 확장술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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