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기지개… “콘솔 대작으로 유럽-북미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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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본격적 대형 게임 출시
엔씨소프트, 1000억원 투자한
첫 콘솔 ‘TL’로 상반기 승부수
네오위즈-넥슨도 신작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년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게임을 출시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과 콘솔(비디오 게임기) 기반의 대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과 북미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넥슨 등이 연내 콘솔 기반의 대형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선보인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새로운 IP로 개발하는 MMORPG다. TL 제작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11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콘솔 기반으로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용자의 40%가 콘솔로 게임을 즐기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신작 게임 TL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PC용으로도 TL을 제작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사전 공개 영상을 통해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계는 그동안 콘솔보다 PC와 모바일 시장에 주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 달러(약 70조5082억 원)인데 이 중 한국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PC 게임이 12.4%, 모바일은 1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있다.

콘솔 게임 개발에 소홀했던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고전했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지역별 매출을 보면 유럽·북미 지역 비중은 4.95%로 대만 등 아시아 지역(19.3%)보다 크게 낮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PC, 모바일 게임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만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콘솔 신작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새로운 IP와 콘솔 기반 게임으로 서구권 시장을 노리고 있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액션 게임으로 재해석한 신작 ‘P의 거짓’은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게임이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P의 거짓은 지난해 신규 영상이 공개됐을 때 미국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며 ‘트렌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콘솔을 비롯해 PC, 모바일 등 세 가지 형태로 12일 선보인다. 2004년 PC용으로 처음 등장한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해외 이용자를 위해 여러 플랫폼으로 새 게임을 내놓는 것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게임#국내 게임사#대형 게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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