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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버려지는 왕겨로 의료용 신소재 개발”

입력 2022-06-09 03:00업데이트 2022-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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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체 ‘에이엔폴리’
왕겨에서 나노셀룰로오스 추출… 임플란트 등 의료용으로 쓰거나
식품-플라스틱 제품으로도 활용… 비용 저렴하고 독성 없어 안전
에이엔폴리 노상철 대표가 왕겨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오스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물질을 활용해 병원과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벼 껍데기(왕겨)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의료용 생체재료뿐만 아니라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바이오 업체 ‘에이엔폴리’를 소개한다. 에이엔폴리 노상철 대표는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국내 최초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상인 ‘라이나50+어워즈’ 제5회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왕겨에서 나노셀룰로오스를 추출하는 기술로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이엔폴리는 어떤 회사인가?

“바이오 소재 기업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천연 물질을 이용해 혁신적인 소재를 만든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저감하거나 대체할 수 있고 또 유해성 문제가 많은 합성 물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신소재를 만드는 데 중심하고 있다.”

―왕겨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오스란 무엇인가?

“셀룰로오스는 ‘섬유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거기에 나노라는 말이 붙었기 때문에 나노 사이즈의 셀룰로오스라는 의미다. 셀룰로오스는 원래 식물에 많이 들어있는 원료 물질이다. 대부분 나무로부터 추출한다. 하지만 나무에서 추출하려면 결국은 산림이 훼손된다. 이를 막기 위해 왕겨를 사용했다. 벼를 수확하다 보면 벼 껍데기는 폐자원인데 여기에도 셀룰로오스가 들어 있다. 여기에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투명하고 새로운 특성을 가지는 나노셀룰로오스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어디에 사용될 수 있나?


“몸 안에 들어가는 생체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라스틱 등의 물질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나노셀룰로오스를 뭉쳐서 플라스틱 펠릿을 만들었다. 이걸 넣어 열을 가하면 필름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들도 만들 수 있다. 또 식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응용하기 나름이다. 플라스틱보다 잘 분해되면서 강도가 강철보다 강하다.”

―의료용으로는 어디에 응용이 가능한가?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뼈가 약한 사람은 대개 콜라겐 성분의 차폐막(잇몸뼈를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막)을 사용하는데 기존 재료는 고가인 데다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한 나노셀룰로오스는 이러한 차폐막 대체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현재 지혈제나 창상피복제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백내장 수술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다.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까지 교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소재는 원료의 독성 검사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이 원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빨리 임상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나노셀룰로오스 상용화 부분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의료 혜택을 많이 받아야 되는데 소득은 점점 줄고 의료비 지출은 커지기 마련이다. 좀 더 저렴하면서도 효능이 좋은 새로운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계에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구 환경이 지속 가능성을 영유할 수 있도록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이진한 의사·기자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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