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딸’ 안설희, 코로나19 인체 침투 과정 찾아내…논문 제1저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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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3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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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미경 교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딸 안설희 씨. 동아일보DB.
(왼쪽부터) 김미경 교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딸 안설희 씨. 동아일보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딸 안설희 씨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위한 수월한 형태가 되는지 규명한 논문(A glycan gate controls opening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안설희 씨 박사후(포스트 닥터) 연구원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Rommie E. Amaro) 교수팀이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게재한 해당 연구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안 씨와 함께 테라 슈타인(Terra Sztain)도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번 연구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연구로 진행됐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 저자로 참여한 로미 아마로 교수는 “우리는 스파이크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감염되는지 본질적으로 알아냈다”라며 “당 사슬이 없으면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안설희 씨 소개. 사진출처=Amaro Lab 홈페이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안설희 씨 소개. 사진출처=Amaro Lab 홈페이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당 사슬(글리칸)이 코팅되어 있다. 이 글리칸이 지렛대처럼 작용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바꿔, 인체의 수용체에 결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텍사스 오스틴 대학(UT Austin)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당 사슬의 역할을 실험했다. 오스틴 대학 부교수인 제이슨 맥렐란(Jason McLellan)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체를 만들어 당 사슬 게이트가 부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맥렐란 교수는 “당 사슬 게이트가 없으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필요한 형태를 취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한편, 안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UCSD에서 이론 화학을 연구하고 있다.

안 씨는 2020년 코로나19 3차원 모양 시연 학술을 통해 슈퍼컴퓨팅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든벨 특별상은 매년 컴퓨팅 분야에서 학술적 업적을 낸 이들에게 수여된다.

또 올 6월 ‘바이오 분자의 운동학 및 트라이아진 중합체에 대한 적용 방법 개선’ 논문으로 미국화학회(ACS) 물리화학 부문 ‘젊은 연구자상’을 받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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