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의 저력… 폐암치료신약물질 등 3조5000억원 수출 성과

  • 동아일보

유한양행
창립 94주년 맞은 장수기업
지난달 美학회서 임상 발표
세계적 국산 신약 탄생 기대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이 20일 창립 94주년을 맞았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94주년 기념식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 신규비즈니스 확장,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우리의 도전과 노력은 유한 100년 시대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6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설립된 유한양행은 1979년 현대적 생산시설을 갖춘 안양공장을 준공해 1985년 4월 국내 최초로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의 적격업체로 지정받았다. 1988년에는 업계 최초 중앙연구소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아 선진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2013년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 최초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 부문의 본격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명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R&D 부문의 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해 나아간다는 방향이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폐암치료신약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비롯해 총액 3조5000억 원(계약금 및 마일스톤 총합) 규모의 글로벌 기술수출 실적을 4건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역시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신약 물질의 개발 과정 진전뿐 아니라 이를 통한 기술료 유입 등 R&D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5월 말 개최된 미국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행사에서 레이저티닙의 임상 1, 2상에 대한 포스터 발표로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해당 발표에서는 레이저티닙의 폐암 치료 효과뿐 아니라 저항성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 결과까지 임상시험 결과를 다수 발표하면서 개발 성공에 대한 밝은 전망을 갖게 했다.

특히 뇌전이 환자에서의 뇌전이 치료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뇌전이 폐암 환자에게 있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1차 치료제에 대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근거 중심의 국산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에 대한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십여 개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4월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개발 마일스톤을 달성해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32억 원)의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인 amivantamab(JNJ-61186372·상피세포 성장인자(EGFR)과 MET 돌연변이의 이중표적과의 병용 개발 진행에 대한 마일스톤으로 양사의 공동개발 과정이 한 단계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

업계와 증시에서는 유한양행의 연이은 기술 수출과 기술료 수령이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R&D 선순환 시스템이 자리 잡는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YH25724와 길리어드사에 기술 수출한 또 다른 NASH 치료제(후보물질 명 미확정) 계약을 통해 작년 한 해 1000억 원 이상(각각 5000만 달러, 3000만 달러, 1500만 달러·계약금 분할인식 전 기준)의 라이선스 수익을 얻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레이저티닙 1차 마일스톤 및 YH25724 계약 잔금을 통해 4500만 달러의 기술료 수익이 보장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왔다. 유한양행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15년 726억 원에서 작년 1382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2020년 올해는 20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레이저티닙 등 기술수출 성과를 창출하고 신약물질의 계약금과 마일스톤 기술료 등으로 수익을 내게 된 것이다. 기술료는 또다시 연구개발 확대로 이어져 미래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R&D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게 됐다.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는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치료제가 극히 제한적이거나 마땅한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은 영역이다.

현재 개발 중인 두 신약물질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둬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이는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제약사 R&D 역량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새로운 치료의 대안이 되어 난치병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소명으로 이는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유한양행의 비전은 ‘Great Yuhan, Global Yuhan’이다. 단순히 외형적 성장이 아닌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일의 100년 기업 ‘Great Yuhan, Global Yuhan’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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