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도 국가건강검진 받을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 달라진 국가건강검진 항목
지역가입자의 가구원도 대상 719만명 청년세대 혜택 기대
7월부터 폐암 검진도 추가… 우울증 검사 20, 30세로 확대

올해부터는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동아일보DB
올해부터는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동아일보DB
‘첫째 재산은 건강’이라는 서양 속담처럼 건강이 없으면 부귀영화를 모두 누릴 수 없다. 2019년 기해년 새해에도 화두는 단연 건강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평소 주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건강한 삶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국가에서 추가하는 건강검진 항목도 많은 만큼 잘 챙겨보는 게 좋다.

건강검진 필수항목 체크해야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다. 치료와는 다르다. 따라서 몸이 안 좋다고 느껴졌을 때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 아니라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는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돼 약 719만 명의 청년세대가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20∼30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주가 아닌 20∼30대 취업준비생·가정주부 등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가구원 등은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세대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건강한 20∼30대는 2년에 한 번 정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세대의 우울증을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해 40세, 50세, 60세, 70세에만 시행하던 정신건강검사(우울증)를 올해부터는 20세와 30세에도 확대 시행한다. 김선미 일반검진센터 교수는 “검사방법은 9가지 정도의 문진표 작성 후 상담의사의 평가, 상담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층 진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30대라면 20대에 시행하는 기본검사에 추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성은 유방암 검사가 추가된다. 30대 유방조직은 치밀해 유방 촬영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0∼50대 각종 암 검사, 선택 아닌 필수

40∼50대 중장년에게는 한국인의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암 정밀검진이 필수다. 5년에 한 번꼴로 권고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2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 특정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은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사람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는다. 갑년이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기간을 곱한 것으로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매일 3갑씩 10년을 피우는 등의 흡연력이다.

여성들은 40대 후반 이후 폐경이 시작되는 만큼 폐경 전후로 골밀도 검사를 비롯한 유방암, 자궁경부암, 골반 초음파 등의 검진을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남녀 모두 B형 간염을 앓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간암 조기발견을 위한 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 검사를 받아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내시경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발견됐다면 의사와 상담해 통해 1년∼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올해는 대장암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대신 내시경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대상은 만 50∼74세인 시범사업 지역(2∼3개 시군 선정 예정) 거주자 2만7000명이다.

중년 남성과 폐경 후 여성 중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 요인을 가졌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흡연·음주력이 있는 남성은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를, 고혈압·당뇨·흡연 등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10년에 한 번씩 뇌혈관 CT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경동맥 초음파로도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 뇌혈관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아니지만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도 이 시기엔 중요하다. 대상포진 예방주사와 폐구균 예방주사도 권장된다.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면 피부병변도 심하지만 신경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연령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병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대상포진 후 합병증인 신경통 완화 효과가 있다. 폐구균 예방주사는 폐렴 원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로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천식 등 폐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는 건강검진 편의성 제고와 검진 후 결과 상담기능 확대를 위해 생활습관평가(40∼70세 대상으로 5종-흡연·음주·운동·영양·비만-에 대한 설문과 상담)를 수검자들이 원할 경우 일반건강검진 날과 다른 날에 받을 수 있게 했다.


치매나 퇴행성 질환·우울증 검진도

60대는 암 발생률 및 질병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위암·대장암·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대장내시경·복부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권장된다. 특히 60대부터 폐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흡연력이나 폐암 가족력·직업력이 있다면 매년 저선량 폐 CT 검사도 챙겨야 한다. 폐암검진 비용은 1인당 약 11만 원이다. 이 중 90%는 건강보험으로 충당된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본인부담이 없다.

혈관 건강 확인을 위한 동맥경화도 검사·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백내장 등의 질환 발견을 위한 시력검사, 청력검사 및 치과질환 등의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뇌중풍(뇌졸중)·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뇌신경계질환이나 심장혈관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60대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등 근골격계 질환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자의 경우는 60대 이후 전립샘암이 급증하기 때문에 50대부터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노년 우울증 예방을 위해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 검사로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 권길영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러면 건강검진을 하는 의미가 없다”며 “비만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건강검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