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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큐레이션]오늘 어떤 똥 누셨나요? 대변으로 보는 내 몸 건강상태

입력 2017-08-29 17:04업데이트 2017-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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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은 70~80%가 수분이고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와 장내 세균 등으로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대변은 지름 2cm 굵기의 바나나 모양으로 냄새는 지독하지 않죠. 성인의 하루 배변량은 보통 200g 이하. 밥 한공기와 맞먹는 양입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배변량과 횟수가 적은 편인데요. 보통 음식을 섭취하면 남자 몸에서는 50시간, 여자 몸에서는 57시간 뒤 변으로 배출됩니다.

대변에는 몸속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대변을 몸 상태를 알려주는 일종의 ‘건강 신호등’이라고도 하죠.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 변비부터 설사까지, 7형태 대변

대변의 상태를 말로 설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땐 ‘브리스톨 대변형태 척도(Bristol Stool Chart)’가 도움이 됩니다. 영국 브리스톨대 케네스 히튼 박사가 고안한 척도인데요. ‘변은 장 안에 오래 있을수록 단단해진다’는 점을 고려해 변의 굳기와 형태에 따라 7가지 형태로 구분해 1997년 ‘스칸디나비아 위장병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작고 동글동글한 덩어리의 변(제1형)과 포도송이처럼 뭉쳐 있고 비교적 딱딱한 변(제2형)은 변비에 속합니다.

변비는 대변보는 횟수가 지나치게 적거나 변이 딱딱해 ‘일’을 치를 때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면 변비 진단이 나옵니다. 또 △힘을 심하게 줘야 하거나 △변이 딱딱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배변 시 항문이 막히는 느낌이 들거나 △원활한 배변을 위해 손가락을 사용하는 등 5개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됐을 때도 변비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보통 식사량이 적고 불규칙한 식사를 할 때 나타납니다.

소시지 모양으로 겉이 약간 갈라지거나(제3형) 겉이 부드러운 소시지 모양 변(제4형)은 정상 변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4형 변은 배설하기도 편한 가장 건강한 변입니다.
배설하자마자 물에 풀어지고 음식물이 섞여 있는 변(제6형)과 물처럼 흐르는 변(제7형)은 설사입니다. 설사는 대장에서 수분이 흡수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데요. 심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안돼 대변량이 급격히 늘어나기도 합니다. 설사가 계속 이어지면 대장염에 의한 설사를 의심해야 합니다.


● 흑색, 회색, 혈변은 건강 이상신호

대변의 색은 냄새와 대장균에 따라 변합니다. 건강한 변은 황갈색이나 황금색이라고 하지만 흑색 혹은 회색 변, 피가 섞인 혈변이 아니라면 색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흑색 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에서 출혈이 일어나 직장까지 내려가는 동안 색이 변한 것입니다. 식도염과 위염 등과 같이 염증성 장 질환으로 가벼운 출혈이 계속될 때도 대변의 색깔이 검게 보입니다.

혈변이라 해도 ‘어떤 피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변 직후 대변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속단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복통, 설사, 미끈한 점액이 섞인 혈변, 검붉은 혈변 등이 보이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 해도 일단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은 장염인데요. 살모넬라균, 이질균, 클로스트리디움균 등의 균은 1개월 이상 이어지기도 합니다. 장에 혹이 있거나 항문 열상, 선천성 이상 등이 있어도 혈변을 볼 수 있습니다.

간, 담도폐쇄 질환을 앓는 경우 회색 변을 보게 됩니다. 대변이 이런 빛깔을 띠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음식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할 때 대변은 짙은 녹색을 띱니다. 철분이 대변과 함께 배설될 때도 녹색 변을 보게 됩니다.


대변이 물 위에 뜨고 기름방울이 많다면 담낭염이나 췌장염을 일으키는 지방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으로 구별이 될 만큼 대변이 가늘어졌을 때에는 대장이나 직장 벽에 암 조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불규칙한 식생활, 음주, 흡연, 육류 섭취 증가 등으로 건강한 대변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건강한 대변을 보려면 무엇보다도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신선한 채소류와 적절한 물을 섭취하고 음식은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의 운동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규칙적이고 편한 배변습관을 도와줍니다. 반면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나쁜 습관이니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도움말=이진원 한의사 · ‘굿바이 과민대장증후군’ 저자)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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