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위암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광대 김옥진 생명환경학부 교수가 위점막 상피세포를 시험관에 배양해 실험한 결과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Lactobacillus paracasei) HP7’ 유산균이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요인으로, 감염 시 자연치유가 힘든 장내 세균이다. 한국인 5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보균율이 높다. 소화불량,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원인이 된다.
이런 헬리코박터균이 해당 유산균으로 인해 위 점막에 붙지 못하면 세균 감염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해왔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이 유산균을 매일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50%까지 떨어졌다. 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을 억제 뿐 아니라 감염된 헬리코박터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며 “오랜 기간 유산균을 먹어도 부작용 없는 만큼 김치 유산균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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