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따뜻한 차 한 잔, 겨울철 건강을 책임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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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차를 선택
혈액 순환엔 모과차,면역력 향상엔 대추차
목 부었을땐 유자차, 건조한 피부엔 구기자차

 
차마다 효과나 성질이 다르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차를 선택해 마시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차로 우려낼 재료는 모양, 청결 상태, 차가 우러난 색, 우리고 난 내용물 등으로 기본적인 품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양이 고른지, 이물질은 없는지 등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동아일보DB
차마다 효과나 성질이 다르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차를 선택해 마시면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차로 우려낼 재료는 모양, 청결 상태, 차가 우러난 색, 우리고 난 내용물 등으로 기본적인 품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양이 고른지, 이물질은 없는지 등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동아일보DB
쌀쌀하다. 갑자기 추워진 탓에 겨울옷을 꺼내느라 분주했던 한 주다.

 몸속까지 차가워지는 바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내 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좀 여유롭게 일어나보자. 찬 바람과 난방기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차 한 잔이 필요하다. 차는 건조한 코와 목,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특히 대추, 모과 등을 우린 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이 있다면 도라지차와 구수한 총백차를 마신다”고 말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발에는 모과차

 겨울이 되면 손과 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거나 허리나 아랫배, 또는 몸 전체가 찬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냉증이다. 겨울철 몸이 차가워지는 주요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다.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배에 한기가 돈다. 이럴 때에는 혈액 순환을 돕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모과와 생강 차가 좋다.

 모과차=모과차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소화효소 분비를 도와준다. 겨울철 일조량이 적어 생길 수 있는 무기력증, 권태, 의욕 상실 등을 막아주고, 피로 회복에 좋다.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에 효과적이어서 평소 다리에 쥐가 잘 나는 사람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대추차=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차다. 원기를 북돋우고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추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밤에 잠을 설치는 사람에게도 좋다.

 생강차=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할 때 제격이다. 생강은 속을 덥히고 수분의 순환을 도와 부기를 없애는 작용도 한다. 위 기능을 도와주면서 따뜻한 성질을 가져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매운 맛이 부담스럽다면 꿀을 가미해서 마신다. 생강을 동전 두께 정도로 썰어 말린 후 차로 만든다. 효소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계피차=계피의 매운맛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계피의 달콤하면서도 매운 맛은 몸속 노폐물과 땀을 배출해주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체력 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몸이 으슬으슬하다면 계피차 한잔 마시고 숙면을 취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계피는 두께가 두꺼운 것이 좋으며 오랫동안 끓여야 향과 맛이 풍부해진다.

감기에는 총백차

 찬 바람이 불면 유독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 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사람들은 잔기침 때문에 겨울 내내 고통스럽다.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증세가 느껴지면 땀을 내게 하는 매운맛의 차를 마셔보자.

 총백차=초기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면 집에 있는 대파의 흰 뿌리 부분만 끓여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 뿌리는 특히 임신부 감기에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매운맛을 지닌 파 뿌리는 감기열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감기 예방과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파 뿌리 서너 개를 넣고 끓이면 매운 맛은 사라지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비타민C가 풍부한 말린 귤 껍질을 더해 우려내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도라지차=감기가 좀 더 진행됐다 싶으면 도라지차를 선택한다. 도라지는 가래를 삭이는 작용이 있고, 기관지의 점액 분비 기능도 높여준다. 도라지를 잘게 썰어 조청을 넣고 졸여서 물에 타 마시거나 말려서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도라지만 넣어도 인후염에 효과적이지만 쓴맛이 불편하다면 꿀이나 대추를 함께 넣어 마셔도 좋다.

 유자차=유자는 기침, 가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열을 내리며 목이 붓고 아픈 데 효과적이다. 항염,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해 호흡기 질환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자는 감기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좋다. 소화를 돕고 알코올 독성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송년회에서 과음하고 추운 바람을 맞았다면 유자차를 고려해보자.


건조한 피부가 걱정이라면 구기자차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은 피부에 큰 적이다. 겨울철 피부 건강의 핵심은 강력한 보습에 있다. 겨울에 건조해지는 피부 때문에 항상 로션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몸에 수분이 잘 생기게 도와주는 건강 차를 마셔보자.

 구기자차=고지베리라고도 하는 시큼한 맛의 구기자에는 항산화 효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구기자를 잘라보면 끈적한 진액이 터져 나온다. 쌓인 피로와 피부 트러블 해소에도 좋으며 폐를 촉촉이 적셔주어 기침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다. 구기자는 눈을 맑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므로 감기나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에게 물처럼 마시게 하면 좋은 차다. 구기자를 팬에 살짝 볶은 뒤 우려 마시거나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된다.

 둥굴레차=둥굴레 뿌리는 수분이 많아 보음 작용은 물론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 방지는 물론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준다. 시중에 나오는 둥굴레 뿌리는 한 번 쪄서 말린 것이다. 차로 마실 경우 살짝 볶은 뒤 끓이면 한층 더 구수하고 맛이 좋다.

도움말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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