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호프만 코넬대 교수 “로봇과 AI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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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호프만 코넬대 교수. 사진 동아DB
가이 호프만 코넬대 교수. 사진 동아DB
“로봇은 곧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하게 될 거에요. 여기 있는 웨이터들도 15년쯤 뒤엔 로봇으로 대체되겠죠. 유서 깊은 레스토랑에나 가야 인간 웨이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시대를 앞두고 사회와 경제,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논의해야 해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글로벌 로봇공학계의 스타는 차분한 눈길로 커피숍 풍경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를 진중한 표정으로 쏟아내는 이 사람은 미국 코넬대 가이 호프만 교수(43·사진)다.

그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분야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자신의 연구에 대해 강연한 17분짜리 TED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250만 번 이상 재생된, 로봇분야 최고 인기 강연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가정용 사물인터넷 로봇개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로봇이 아니라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움직임을 통해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가 개발한 전등 로봇은 겉보기엔 영락없이 평범한 탁상용 스탠드지만 이용자의 움직임과 소리에 따라 고개를 움직이고 불빛을 비추며 반응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의인화 된 사물들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호프만 교수가 이처럼 인간과 친숙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그의 배경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출신의 그는 대학에서 영화학, 심리학, 철학, 수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졸업 후엔 이스라엘의 유명 정보기술(IT)기업 체크포인트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일간지에 기사도 썼다. 이후 뉴욕의 유명 디자인학교인 파슨스 스쿨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다시 MIT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만약 내가 여러 분야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발달할 미래에는 더더욱 이 같은 학제 간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과 AI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다양한 생각의 전개방식’”이라며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에 도전하는 ‘소프트 스킬’도 꼭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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