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낮으면 위험한 ‘착한’ 콜레스테롤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高콜레스테롤혈증, 오해와 진실

고(高)콜레스테롤혈증은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발표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중 14.6%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2005년(유병률 8.0%)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면 동맥경화(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증상)가 생기고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증상은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 실제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 중에서도 의사로부터 해당 진단을 받은 사람(인지율)이 51.6%, 약물치료 등을 받은 사람(치료율)은 40.2%에 불과하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의 도움을 받아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어떤 증상이며 어떻게 예방 및 치료를 해야 하는지 오해와 진실 형태로 구성했다.

○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고지혈증과 같다(X)

고지혈증은 피 속에 지질(脂質)이 많은 것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보다 큰 개념이다. 즉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도 포함된다. 하지만 고지혈증 중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가장 위험하다. 그래서 주된 관리 대상이다 보니 두 개념이 혼용돼 사용된 것.

○ 모든 콜레스테롤은 높으면 위험하다(X)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콜레스테롤과 HDL(고밀도)콜레스테롤로 나뉜다. 더 밀도가 낮은 카일로마이크론, VLDL(초저밀도)콜레스테롤 등도 있지만, 건강을 체크하는 데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이 주로 쓰인다.

보통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좁히거나 막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염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HDL콜레스테롤은 벽에 붙어 있는 LDL콜레스테롤을 끌어당기면서 혈관 내부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으면’ 위험하지만,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위험하다.



○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X)


총 콜레스레롤은 모든 콜레스테롤 수치의 총합이다. 보통 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총 콜레스테롤이 높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총 콜레스테롤보다는 세부적인 수치를 나눠 보는 게 중요하다.

총 콜레스테롤은 dL당 120∼220mg이면 정상으로 분류된다. 더 정확히는 LDL콜레스테롤 dL당 130mg 미만, HDL콜레스테롤 dL당 40mg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DL콜레스테롤이 dL당 190mg이 넘으면 위험 신호이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식이 및 생활습관 조절로 치료할 수 있다(△)

어떤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HDL콜레스테롤은 식이 및 생활습관 조절로 치료할 수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금연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LDL콜레스테롤은 이런 방식으로 개선되는 비율이 15%에 불과하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