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기존 영업 방침 깨고 10일부터 예약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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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 예약 판매를 10일부터 시작한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애플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애플 워치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도록 유도하라는 영업 방침을 내렸다. 애플이 스마트 기기 사업을 시작한 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워치 출시일은 이달 24일이다.

애플은 그동안 출시일 전까지 예약 판매는 물론 제품도 전시하지 않는 영업 방침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출시 당일 세계 각지 애플스토어와 통신사 대리점 앞에는 신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긴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 워치 출시를 앞두고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달리 사전 예약을 한 경우에만 구입할 수 있도록 영업 방침을 바꿨다. 또한 이례적으로 24일 출시일 전까지 체험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명품 시계나 명품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애플 워치에 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영업 방침을 결정한 안젤라 아렌츠 애플 소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버버리 최고경영자였다가 지난해 애플로 이직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사고방식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이 삼성전자를 의식해 그동안 고수해온 영업 방침을 깨고 예약 판매를 도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애플 워치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아이폰과 연동해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전자로 이탈할 경우 애플 워치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애플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시일(10일)에 맞춰 애플 워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예약 판매 대상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애플 워치 스포츠’,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한 ‘애플 워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진 ‘애플 워치 이디션’ 등 3개 제품이다.

이번 예약 판매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1차 출시국 9개국에서만 진행된다. 한국의 예약 판매 및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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