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도전자, 중도포기 많고 보조제 사용자, 성공확률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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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금연, 성공과 실패 사이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의 한 출연자가 금연클리닉에 참가해 검사받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조수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널A 제공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의 한 출연자가 금연클리닉에 참가해 검사받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조수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널A 제공
지난해까지 흡연자였던 김주환 씨(36)는 새해 들어 금연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최근 3주간 담배 4갑을 샀다가 버리는 일을 반복했다.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사서 2, 3대쯤 피운 뒤 후회가 밀려오면서 담배를 모조리 부러뜨린 것. 이런 일이 네 번째 반복되고 보니 금연에 대한 자신감도 줄었다. 김 씨는 “담배가 아니라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담뱃값이 오르고, 음식점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되는 등 ‘금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연초부터 각종 모임 자리에서 ‘금연’은 꼭 등장하는 대화 소재가 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금연을 결심하고 이를 지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연 1, 2주까지는 심각한 금단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쯤 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결심이 약해졌을 때 술자리에서 누군가 권하는 담배 한 대는 치명적인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의 의지만 믿고 무작정 담배를 참겠다는 전략은 실패하기 쉽다.

혼자서 이겨내기 어렵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병원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며 무료로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2주간 금연에 성공하면 5만∼10만 원 수준의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도 있다.

다양한 금연보조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보조제에는 금연껌, 트로키제, 금연패치 등이 있다. 껌은 흡연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30분 정도 씹어 욕구를 달래는 용도로 사용한다. 입 안 점막을 통해서 니코틴이 흡수되는 방식이다. 사탕처럼 생긴 트로키제는 천천히 빨아먹으면 된다. 청량음료나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니코틴의 흡수가 저하돼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연을 돕는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는 흡연자들의 어려운 숙제 ‘금연’을 다루면서 금연식품을 소개한다.

출연자 중 한 명인 탤런트 임현식 씨는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솔잎을 자주 씹는다. 솔잎의 떫은맛이 흡연 욕구를 줄여줄 뿐 아니라 테라핀 성분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또한 ‘아피에긴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그동안 몸에 쌓인 담배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또 다른 출연자인 박치호 씨(72)는 ‘청미래덩굴’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경우다. 청미래덩굴은 ‘산에서 나는 멍게’라는 별명이 있다. 박 씨는 “이 잎을 끓여 마시면 그동안 축적된 담배의 독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40년간 매일 담배 2갑씩 피워 침을 뱉으면 새까만 가래가 나올 정도였다는 그는 현재 금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폐 건강도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2일 오후 7시 10분 ‘닥터지바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금연#중도포기#보조제#성공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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