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환자 위협하는 복합질환…공통분모는 ‘만성위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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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복합질환은 만성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생활습관병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2011년 외래 환자 표본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97%, 고혈압 환자의 95.6%는 또다른 질환들을 함께 앓고 있는 ‘복합질환자’다. 병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고혈압, 당뇨병 환자 모두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만성위염이다.

특히 각 연령군에 비슷하게 당뇨병의 합병증이라 불리는 알레르기, 류머티스 관절염, 고도시력감퇴, 간질환, 지질대사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위염의 발병엔 식습관, 복용약의 종류 등이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짜고 매운 음식을 섭취하다보니 ‘만성위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위염 증상을 호소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여기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섭취하는 약물 역시 위에 부담을 줘 위염 발생률을 높인다.

또 보고서는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층 보다는 노인층에서 복합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 동반 복합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2.2배, 당뇨병 동반 복합질환이 발병할 확률은 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복합질환 위험도는 19~24세의 젊은이에 비해 고혈압의 경우 4.1배, 당뇨병은 8.7배나 높았다.

이처럼 고혈압, 당뇨병에 여러 가지 복합질환이 나타나는 환자는 시간·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고혈압, 당뇨병 하나만 앓고 있는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복합질환자들은 연간 사용하는 의료비가 4배 정도 높고, 의료시설 이용기간도 2.5배 높은 것으로 확인 됐다.

보고서는 “고혈압과 당뇨 복합질환자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임에도 국내에는 현재 복합질환을 관리하는 정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들에 대한 집중적 관심과 효과적 접근, 전략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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