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려면 땅콩 껍질째로…‘루테올린’ 비만 치료에 효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9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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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려면 땅콩 껍질째 먹어라.’

다이어트를 할 때 땅콩 껍질의 성분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명숙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땅콩껍질에 함유된 천연물인 ‘루테올린(Luteolin)’ 성분을 생쥐 사료에 섞어 먹인 결과 쥐의 체중이 16% 감소한 사실을 알아냈다. 또 전체 지방량도 31% 감소하고 지방간 장애도 15% 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테올린은 땅콩 껍질 뿐 아니라 과일과 파슬리, 샐러리 등에 많이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으로 항암과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체중이 줄어드는 이유로 루테올린이 생쥐의 지방산을 빠르게 산화시키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TCA회로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또 루테올린이 세포 안으로 지방산과 포도당을 유입시키는 단백질인 ‘피피에이알감마(PPARγ)’의 발현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루테올린은 지방세포에서는 이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세포 안으로 지방산과 포도당을 끌어와 혈당을 감소시키는 반면 간에서는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켜 지방간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피피에이알감마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약물로 항 당뇨 치료제인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TZD)’ 계열이 있지만 이 약은 지방간과 비만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명숙 교수는 “동물실험결과 루테올린은 독성과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TZD계열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당뇨(Diabetes)’지 온라인판 지난달 8일자에 게재됐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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