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중국발 미세먼지, 20~30년 계속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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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뿌옇게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도심이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뿌옇게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중국발 미세먼지’

중국발 미세먼지가 앞으로 20~30년은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 대변인 출신의 기상전문가인 김승배 기상아카데미 대표는 3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중국은 환경 생각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마구 뽑아낼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겨울철에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중국이 난방 원료로 석탄을 주로 쓰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김 대표는 국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는 25㎍/㎥이라며 우리나라의 평소 미세먼지 농도는 이보다 2배 높은 50㎍/㎥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70㎛)보다 가는 10㎛ 이하를 가리키는데 크기가 작다 보니까 마스크로도 거를 수 없어 폐 깊숙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WHO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했고, 의료계에서는 그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그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1952년 4000여 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런던스모그가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당시 800만 런던 시민들은 난방을 위해 엄청난 양의 석탄을 사용했는데, 연기 속에 있던 아황산가스가 황산으로 변해 생명체의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엿새 뒤 바람이 불어 스모그가 걷혔지만 그 뒤 만성 폐 질환으로 8000여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중국발 미세먼지.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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