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부럽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노트북, ‘소니 바이오 피트 1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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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2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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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으로 뛰어난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주목 받는 시대다. 연예계를 보면 가창력이 뛰어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구현하며, 월등한 외모까지 갖춘 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노래도 잘하고(음질이 뛰어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구현하며(실감나는 화질 구현), 외모까지 뛰어난(세련된 디자인) 제품이 수요가 많다.

그런 만능 엔터테인먼트 노트북 중 하나가 바로 소니의 ‘바이오 피트 14E’다. 이 제품은 음악이나 영화 감상 등 각종 콘텐츠를 감상하는 데 특화된 제품이다.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은은한 핑크, 여심을 사로잡네

바이오 피트 14E의 색상은 흰색, 분홍색 두 가지다. 모두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이다. 본 리뷰에서 사용한 제품은 분홍색(모델명 SVF14219CKP)인데, 제품을 보자마자 단박에 호감을 느낀 결정적인 이유는 제품의 색상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촌스럽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홍색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본 리뷰어도 분홍색을 아한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구입할 때는 분홍색을 꺼렸는데, 그 이유는 그 분홍색이 촌스러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번쩍이거나 채도가 높은 분홍색은 질리기도 쉽고 4계절에 두루 어울리지도 않는다. 반면, 바이오 피트 14E는 메탈 소재를 채용해 은은하다. 연분홍 색상이라 주변 소품과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바이오 피트 14E의 화면 크기는 14인치이며,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2.4kg다. 두께도 제법 두툼하다. 따라서 휴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힘에 부쳤다. 되도록이면 집에서만 사용하거나, 휴대 시에는 백팩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휴대성을 대신한 장점도 많다. 우선, 화면이 널찍해 영화나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바이오 피트 E 시리즈가 엔터테인먼트용 노트북으로 출시된 제품임을 떠올리면 14~15인치로 나온 것을 이해할 만하다.


노트북 이용 시 필요한 각종 단자나 포트도 충실하게 구성됐다. 먼저 왼쪽에는 AC 전원 단자, 랜포트, HDMI 출력 단자, USB 3.0 단자 2개, 마이크와 헤드폰 단자가 있다.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은 랜포트 등을 꽂으려면 별도로 동글이나 어댑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USB 포트는 오른쪽에 있는 USB 2.0 포트 2개를 포함해 총 4개로, 충분한 수준이다. 특히 USB 3.0 포트는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외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파워 충전’ 기능을 갖추었다. 물론 요즘에는 USB 3.0 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이 많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좋다.


오른쪽에는 USB 2.0 단자가 2개와 DVD Super Multi 드라이브(ODD)가 자리했다. 요즘에는 휴대성을 강조해 ODD가 없는 노트북도 많지만 이 제품은 ODD를 탑재했다.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노트북인 만큼 영화 감상을 위해 ODD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는 좌우에 2개의 대형 박스 스피커가 배치됐다. 일반 노트북은 대개 키보드 상단에 스피커가 설계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조금 다르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다른 노트북과 비교해 사운드가 남달랐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흡족하지만, 유일한 단점은 SD 메모리 카드 슬롯이다. SD 카드를 삽입하는 슬롯이 아무런 마개도 없이 뻥 뚫려 있다. 처음에는 리뷰 제품을 잘못 받은 줄 알았지만, 소니 홈페이지를 통해 원래 마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먼지가 들어갈까 염려된다.


한편,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키보드다. 키보드 색상은 은색으로 제품 본체 색상인 분홍색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키를 누르는 느낌이 참 좋았다. 키가 눌리는 느낌도 충분하고 매우 부드러웠다. 타이핑 소음도 적었으며, 키 면적이나 키 간격도 널찍해 오타가 나지 않았다. 소니 측에 따르면 각각의 키틀을 분리해 오타율을 줄였다고 한다.


대개 새 PC를 구입하면 약 이틀 정도는 키보드에 적응하지 못해 오타가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가 뻑뻑하거나, 키보드 배열이 좀 다르거나(일부 해외 제품은 그렇다), 키에 지문이 남는 등 단점이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소니 바이오 피트 14E의 키보드는 참 훌륭했다. 터치패드도 널찍해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나랑 같이 놀래?” 엔터테인먼트에 탁월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사용해 볼 차례다. 먼저 음향 성능을 시험해봤다. 소리를 50으로 맞추고(최대 100) 음악을 재생했다. 사운드가 그리 크지 않은 일반 노트북과 달리, 바이오 피트 14E는 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깜짝 놀랐다. 소리를 50으로 해도 9명이 생활하는 사무실이 꽉 찼을 정도니, 외부 스피커가 전혀 필요 없겠다. 일반 가정에서는 오디오 대신 사용해도 될 정도다. 물론 단순히 소리만 큰 것은 아니다. 사운드가 부드러웠으며 저음, 중음, 고음의 균형이 잘 맞아 풍성했다. 바이오 피트 14E가 음악, 영화, 게임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용에 적합했던 결정적 이유가 음향 때문이리라. (리뷰에 소리를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소니 측에 따르면, 바이오 피트 14E의 사운드 품질 비결은 각종 음향 기술 덕분이다. 음질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볼륨을 증폭하는 ‘엑스라우드(xLOUDTM)’ 기술을 적용해 소리가 웅장하다. 또한 잡음을 최소화해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클리어 페이즈(Clear Phase)’ 기술,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모드를 선택해 최적의 음질을 제공하는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Clear Audio+)’ 기술 등이 적용됐다.

소리가 이렇게 훌륭하다면 영상 감상은 어떨까. 먼저 해상도가 1,440X1,080인 동영상을 재생해 보았다. 화질은 밝고 또렷했으며 무난한 수준이었다. 화면이 널찍한 덕분인지 영상 몰입도는 높았다.


소니 바이오 피트 14E는 약 140도 가량 커버를 젖힐 수 있다. 커버를 젖히니 화면이 더욱 넓고 시원해 보였다.


이어 해상도 1,920X1,080 동영상(용량 6GB)도 재생해 보았는데, 초반에 화려한 영상효과가 연달아 나왔을 때는 약간 버벅거렸지만 곧 괜찮아졌다.


또한 인터넷에 접속한 뒤 화면을 확대해 보았는데, 글씨가 깨지는 현상은 없었으며 매우 또렷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감상 시 흔히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인코딩 기능도 이용해봤다. 다음 팟인코더에서 해상도 1,440X1,080에 용량이 123MB인 동영상을 애플 아이폰4 고화질 버전(MP4)으로 인코딩했다. 인코딩 속도는 2.0~2.5x였으며 인코딩 시간은 1분, 결과물 용량은 22MB였다. 두 번째로 해상도 1,440X1,080에 용량이 150MB인 동영상을 웹 업로드용(100MB)으로 인코딩했다. 인코딩 속도는 3.2~4.7x였으며 인코딩 시간은 1분, 결과물 용량은 22MB였다. 인코딩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바이오 피트 14E는 3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 740M, 인텔 HD 그래픽 4000을 탑재했다. 시험 삼아 ‘디아블로3’를 플레이했다.


먼저 비디오 화면 품질은 기본 설정대로, ‘텍스처 품질 높음’, ‘그림자 품질 중간’, ‘물리 품질 높음’, ‘사물 표현 밀도 중간’으로 두고 게임을 했다. ‘황량한 사막’ 던전에서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 보았다. 전투를 하지 않을 때는 프레임이 55~80 사이었으며, 전투를 할 때는 프레임이 5~20까지 떨어졌다. 이 정도라면 게임을 하며 좀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

이에 비디오 화면 품질 기본 설정에서 텍스처 품질과 물리 품질을 낮추어 보았다. ‘텍스처 품질 낮음’, ‘그림자 품질 중간’, ‘물리 품질 낮음’, ‘사물 표현 밀도 중간’으로 설정을 하고 다시 게임을 해 보았다. 전투를 하지 않을 때는 프레임이 80~100 사이었으며, 전투를 할 때는 약 40~80 프레임이 나와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참고로 바이오 피트 14E는 게임이나 영상 작업을 할 때는 엔비디아 지포스 GT 740M을,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때는 인텔 내장 그래픽을 통해 저전력, 고효율의 그래픽 솔루션을 자동 선택한다.

이 외에도 750GB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탑재해 영화, 사진, 게임, 음악 등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다.

“일어나!” 깨우면 1초 만에 기상

바이오 피트 14E는 윈도8과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의 느낌은 최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만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요새 나오는 제품들이 대개 그렇듯, 부드럽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사용하면서 터치 기능을 이용해 작업을 좀 더 빠르게 처리했던 순간도 있었다. 또한 평소 터치패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우스가 없을 때 화면을 터치해 보다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


편의 기능으로는 HD 웹카메라에서 손동작을 인식해 사진을 넘기거나, 볼륨을 조절하거나, 웹서핑을 하는 등 원격 조정 기능인 ‘제스처 컨트롤’이 있다. 이 기능은 다른 소니 노트북에서도 이미 선보인 바 있지만, 그래도 직접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손동작을 인식시키기가 힘들었다. 본 리뷰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손동작 한 번을 인식시키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즐겨 사용할 만한 기능은 아니었다. 몇 차례 성공했을 때, 인터넷 페이지가 스르륵 넘어가는 기능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한편, 전원을 켜거나 끄지 않고 덮개를 닫으면 절전 모드로 전환되며, 덮개를 열면 부팅 없이 빠르게 컴퓨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래피드 웨이크’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최신 노트북은 대부분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막상 시험해보면 몇 초는 기다려야 화면이 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바이오 피트 14E의 경우 1초 미만에 화면이 켜졌다.

전력 소모는 최소화하고 현재 작업하는 데이터 상태는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만큼,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이동을 할 경우에는 PC를 종료할 필요가 없겠다.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전원을 끄지 않은 채 퇴근한 적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노트북을 확인하니, 배터리는 거의 그대로였고 작업하던 인터넷 페이지도 버벅거리지 않았다.

물론 배터리 소모 시간은 어떤 작업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되나, 대략 4시간 정도를 버티는 듯했다. 물론 울트라북보다는 못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화면 크기를 감안하면 배터리 성능은 제법이라고 본다.

성능 대비 가격, 이 정도면 괜찮네


바이오 피트 14E의 가격은 114만 9,000원이다.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노트북 가격이 100만 원 중후반인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편이라 생각한다.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타이핑을 많이 하는 작업에도 적합하니,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만하다. 무엇보다 사운드가 탁월해, 음악 감상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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