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과학위성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위성이 무사히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으로 나로호 사업의 ‘최종 성공’을 의미한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 기술만으로 제작하는 한국형 발사체를 언제쯤 개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83% 정도라며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을 늘리면 현재 목표 시기인 2021년보다 2, 3년 앞당겨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 탐사도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2020년경 실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나로과학위성 두 차례 교신 성공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31일 오전 3시 28분 나로과학위성과 첫 교신에 성공한 데 이어 오전 5시 11분 두 번째 교신에서도 신호를 정상적으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인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지구 상공 300∼1500km 높이의 궤도를 하루에 14바퀴 돌며 태양활동 측정, 지구표면 적외선 촬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 국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83.4%
정부는 당초 2021년까지 1.5t급 위성을 지구 600∼800km 궤도에 올려 보낼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2010년부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은 나로호 발사의 성공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가능성이 더 높아졌으며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형 발사체 사업 일정을 앞당기는 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달 착륙선을 한국형 발사체에 실어 달로 보내는 계획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은 “달 탐사를 위해서는 탐사선용 추진시스템과 우주 항법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50∼60%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2009년 한 보고서를 통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로켓 관련 12개 분야 252개 핵심 요소의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46.3%에서 83.4%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다만 액체엔진과 관련한 우리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연구인력 양성하고 투자 늘려야
전문가들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연구개발 인력과 예산 부족을 꼽았다.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과 관련해 10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지만 현재 500명에 불과하다. 한국형 발사체사업의 1단계(2010∼2014년) 예산도 4919억 원 중 약 2100억 원만 지원됐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국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우주개발 정책을 추진하면 산업체도 투자를 늘리고 학교도 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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