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판… 한국형발사체로 2020년 달탐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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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위성, 지상국과 교신 성공… ‘스페이스 코리아’ 가속도

나로과학위성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위성이 무사히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으로 나로호 사업의 ‘최종 성공’을 의미한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 기술만으로 제작하는 한국형 발사체를 언제쯤 개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83% 정도라며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을 늘리면 현재 목표 시기인 2021년보다 2, 3년 앞당겨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 탐사도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2020년경 실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나로과학위성 두 차례 교신 성공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31일 오전 3시 28분 나로과학위성과 첫 교신에 성공한 데 이어 오전 5시 11분 두 번째 교신에서도 신호를 정상적으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인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지구 상공 300∼1500km 높이의 궤도를 하루에 14바퀴 돌며 태양활동 측정, 지구표면 적외선 촬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 국내 우주기술 선진국 대비 83.4%

정부는 당초 2021년까지 1.5t급 위성을 지구 600∼800km 궤도에 올려 보낼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2010년부터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전문가들은 나로호 발사의 성공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가능성이 더 높아졌으며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형 발사체 사업 일정을 앞당기는 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달 착륙선을 한국형 발사체에 실어 달로 보내는 계획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은 “달 탐사를 위해서는 탐사선용 추진시스템과 우주 항법기술이 필요한데 현재 50∼60%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2009년 한 보고서를 통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로켓 관련 12개 분야 252개 핵심 요소의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46.3%에서 83.4%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다만 액체엔진과 관련한 우리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6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연구인력 양성하고 투자 늘려야

전문가들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연구개발 인력과 예산 부족을 꼽았다.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과 관련해 10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지만 현재 500명에 불과하다. 한국형 발사체사업의 1단계(2010∼2014년) 예산도 4919억 원 중 약 2100억 원만 지원됐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국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우주개발 정책을 추진하면 산업체도 투자를 늘리고 학교도 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이재웅·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나로호#스페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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