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치매 예방까지…게임이 착해졌어요!

게임으로 공부를 하고 소외된 이웃과 소통도 할 수 있는 ‘착한 게임’들이 화제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플레잉’,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아케이드 게임기 ‘젊어지는 마을’, 머리가 좋아지는 스마트폰 게임 ‘아이큐팡’. 사진제공｜게이밍·유니아나·푸토엔터테인먼트

■ ‘나쁜 게임’ 고정관념 깬 게임들 화제

‘플레잉’ 자연스럽게 영어 반복학습
‘아이큐팡’은 두뇌개발 퍼즐 도입
‘젊어지는 마을’은 인지능력 도와

게임은 나쁜 것? 게임에 대한 각종 규제가 효율성과 타당성을 두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가운데 이런 고정 관념을 깨는 이른바 ‘착한 게임’들이 화제다.

게임을 통해 공부도 할 수 있고, 게임 콘텐츠에 소외된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전용 콘텐츠도 등장했다. 또 플레이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게임도 늘고 있다.

● 게임 즐기면서 영어·경제 배운다

‘착한 게임’의 대표적 분야는 교육용 게임이다.

2월 서비스 예정인 게이밍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플레잉’은 지난해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OUP)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베스트셀러 시리즈 ‘잉글리쉬 타임’을 게임 콘텐츠로 풀어냈다. 사용자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반복학습 할 수 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즐길 수 있는 푸토엔터테인먼트의 ‘아이큐팡’은 머리가 좋아지는 ‘인텔리전트 캐주얼 퍼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모바일 에듀케이션 석사를 받은 기획자가 개발에 참여해 새 두뇌개발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CJ E&M 넷마블은 최근 인기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공식 홈페이지에 기획재정부에서 제공하는 총 38종의 경제 교육 콘텐츠를 이용한 어린이·청소년용 ‘경제야 놀자’ 섹션을 선보였다.

● 소외계층을 위한 게임도 눈길

평소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을 위한 게임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공익 문화재단을 통해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현장에서 지적 장애아동들을 위한 게임을 선보였다.

5일까지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부대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게임 ‘인지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인지니’는 지적 장애아동의 생활을 돕는 태블릿PC기반 게임으로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지적 장애의 치료 가능성에 관한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이 밖에도 ‘프리라이스’와 ‘푸드포스’ 등 글로벌 기아 퇴치 기능성 게임도 ‘플레이엔씨’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치매 노인들을 위한 기능성 게임도 있다. 유니아나는 기능성 아케이드 게임기 ‘젊어지는 마을’을 최근 서울시 지정 25개 관련시설에 보급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협력해 지원한 ‘치매 관련 인지기능향상 기능성게임 제작’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지난해에는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시험을 거치기도 했다.

● 게임만 하면 기부도 팡팡

게이머들의 사회 공헌을 돕는 게임들도 있다. CJ E&M 넷마블은 스마트폰 레이싱 액션게임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를 통해 교통 약자를 돕는 ‘사랑의 타이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는 플레이에 필요한 자원인 ‘타이어’를 친구들과 주고받으면서 나눔 활동을 할 수 있다. 1월 14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되는 1차 이벤트는 타이어 10개당 1원씩 적립해 전국 특수학교와 장애인 복지시설에 휠체어를 기부하게 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