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운동하다 다친 연골, 자가 줄기세포 치료로 재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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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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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골수 추출해 연골에 주사… 타이거 우즈 등 운동선수들 선호

《보건복지부가 1월 2일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법’에 대해 안정성과 효과성을 인정하는 고시를 낸 이후 연골 손상 환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골수에서 빼낸 농축 골수 줄기세포를 연골에다 이식하는 방식이다. 고시에 따르면 연골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15세 이상 50세 이하 연령대로, 외상에 의해 손상된 연골만 치료가 가능하다. 연골 손상 범위는 2∼10cm²로 한정됐다.

이번에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연골 연화증 치료법은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지 않았다. 또 자기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술도 안정성과 유효성 평가를 받지 않았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복지부의 고시가 나온 만큼 이제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준비해온 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연골이 손상된 무릎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장면. 선한목자병원 제공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연골이 손상된 무릎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장면. 선한목자병원 제공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잡은 선한목자병원도 줄기세포 치료 선도병원으로 거론된다. 이 병원 이창우 원장은 “미국의 존스홉킨스, 피츠버그대학병원에서 관절 척추 분야 최고 의료진과 함께 연골재생 연구를 해왔고,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 1시간이면 재생치료 끝

선한목자병원이 보유한 줄기세포 치료법에 따르면 치료팀은 환자의 장골능(엉덩이뼈)에서 골수 60cc를 추출한 뒤 원심분리기와 전용키트로 줄기세포를 최대한 농축시킨다.

농축된 골수에는 8억∼9억 개의 세포와 풍부한 성장인자, 혈소판이 포함돼 있다. 세포에는 핵이 들어 있어 손상된 관절, 근육, 인대, 골, 피부 등을 재생할 수 있다. 농축된 골수를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사기로 주입하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시술에 드는 시간은 30분∼1시간이다.

손상된 연골에 들어간 줄기세포는 주변 조직과 유사하게 분화되며 성장인자와 함께 손상된 조직을 빠르게 재생시킨다. 이 같은 치료법은 병원 방문 전 특별한 준비사항도 없고, 입원이 필요치 않으며, 골수 추출에서 농축, 주입까지 1시간이면 해결된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지금까지 연골 손상에는 연골이식 수술법이 주로 적용됐다. 연골이식 수술은 입원과 수술에 따른 비용 지출과 장기간 재활치료와 수술에 의한 통증과 후유증, 수술 공포증 등 갖가지 불편이 뒤따랐다.

이 원장은 “연골 손상에 의한 관절 통증에 시달리며 수술을 걱정하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법은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술 후 4주째 통증 사라져

거부반응과 감염에 대한 위험이 적다는 점도 줄기세포 치료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원장은 “시술이 간단하고 시술 후 바로 걸어나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를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해 본인에게 주입함으로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지 않고 바로 연골에 주입하기 때문에 시술로 인한 감염, 유전자 변이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에서 통증이 3주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 1주일 후부터 통증완화 효과가 보이기 시작하며 시술 후 2주까지는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음주나 사우나, 과격한 운동은 이 기간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시술 후 3주까지는 통증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4주째부터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는 것. 이 원장은 “한번 치료를 받고 나면 치료 효과는 반영구적”이라며 “치료 시간이 짧아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은 국내에서 허가되기 전에 해외 스포츠 스타들이 부상 치료에 이용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도 이 치료법으로 부상에서 회복했다. 부상이 잦은 선수들은 연골재생 치료를 하는 데 입원이 필요 없다는 점과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치료법을 장년과 노년층뿐만 아니라 스키, 스케이트, 야외 레저활동을 하다가 다치는 20, 30대 연령층도 자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말기 관절염에는 신소재 인공관절

연골이 거의 마모돼 줄기세포 주입을 통한 연골재생이 불가능한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수술이 최후의 치료법이다.

선한목자병원은 고관절뿐만 아니라 무릎관절에도 최대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 세라믹 인공관절을 쓰고 있다. 이 원장은 “신소재 인공관절의 경우 표면인 폴리에틸렌의 마모가 극히 적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수칙을 잘 따르면 최대 30년까지도 손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신소재 인공관절로 재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인공관절은 아시아 여성의 해부학적 특성과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의 패턴을 반영한 제품이다. 수술 후 환자는 최대 150도까지 무릎을 구부릴 수 있어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좌식 생활도 가능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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