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대장내시경 후 안심은 3∼5년만… 정기검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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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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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상이나 두번째 용종발견 비율 41%… 작은용종의 20% 발견 못하기 때문

대장 내시경으로 본 용종(맨 왼쪽), 대장암으로 진행되고 있는 용종의 모습(가운데), 정상 대장. 대항병원 제공
대장 내시경으로 본 용종(맨 왼쪽), 대장암으로 진행되고 있는 용종의 모습(가운데), 정상 대장. 대항병원 제공

서울 개포동에 사는 김모 씨(61)는 5년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병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김 씨는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병원 안내문 때문에 마지못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가 끝난 후 김 씨는 의사로부터 “용종이 발견돼 모두 절제는 했으며 조직검사 결과는 추후 알려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처음 검사에서 용종이 나오지 않아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생겼다. 정기 검사를 받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장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은 2007년 이 병원에서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을 때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1253명을 대상으로 3∼5년 뒤 두 번째 검사에서는 어떤 결과를 갖게 됐는지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처음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 가운데 두 번째 검사 결과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58.7%인 반면, 용종이 발견된 비율은 41.3%였다. 대항병원 대장내시경센터 이두석 박사는 “대변 안의 발암물질에 노출된 대장점막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대장용종은 나이가 많을수록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 번의 검사로 대장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할 수 있는 기간은 3∼5년이므로 처음 검사를 받았더라도 이후에 용종이 더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주름이 많다는 대장점막의 특성상 5mm 이하의 크기가 작은 용종은 5명 중 1명꼴에서 못 보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작은 용종들이 자라게 되면 3∼5년 뒤 검사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종을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의 8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최소한 3∼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 검진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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