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천박-냉정한 CEO…1985년엔 테러 협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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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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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 1991년 뒷조사 파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주(사진)를 뒷조사해 작성한 191페이지 분량의 비밀 파일을 20여 년 만에 공개했다.

FBI는 1991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아버지 부시)이 잡스를 미 수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할 것을 고려하자 사전조사 차원에서 잡스의 법률적인 하자, 재정 상황뿐만 아니라 지인 3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샅샅이 그를 파헤쳤다.

FBI 파일에 따르면 잡스는 1985년 애플을 떠나기 몇 달 전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았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몇 차례 애플사에 전화를 걸어 잡스의 지인들의 집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면서 100만 달러를 송금할 것을 요구한 것. 하지만 폭탄을 설치했다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허위임이 밝혀졌다.

인터뷰에 응한 한 지인은 “잡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혀 정직하거나 솔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잡스가 자신의 딸을 5년간 모른 척했다거나, 그의 경영 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이 학대당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증언한 지인들도 있었다. 한 여성은 과거에 잡스와 함께 마약을 시험 삼아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성격에 대해서는 천박하고 냉정하다고 표현했다.

몇몇 지인들은 “그는 그렇게 높은 기술을 갖지 않았으며 솔직히 엔지니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잡스가 지독한 채식주의자이며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거나 고등학교 성적이 4점 만점에 2.65였다는 것도 나온다.

FBI는 조사 결과 결격 사유가 없다고 보고했고 잡스는 결국 부시 행정부에서 수출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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