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추간공 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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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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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질 듯, 허리에 ‘작열통’… 다리·발까지 시리고 저릿”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이 추간공 협착증으로 허리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미세 현미경아래 하는 방중 접근술로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굿스파인 병원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이 추간공 협착증으로 허리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미세 현미경아래 하는 방중 접근술로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굿스파인 병원
《경기 안성시에 사는 주부 이모 씨(54)는 12월 초 월동 준비를 위해 김장을 하고 나서부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극심하게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김장 후유증이겠거니 하고 2, 3일 누워 쉬었는데도 다리는 물론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이 오면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집 근처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척추 디스크 전문병원인 ‘굿 스파인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촬영 결과 척추 사이 구멍에 신경이 눌린 ‘추간공 협착증’이란 진단을 받았다.》허리병에는 디스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추간공 협착증’이란 말을 듣곤 걱정을 많이 했다. 통증도 심했고 허리수술에 대한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은 “추간공 협착증은 나이 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찢어질 듯한 작열통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 50대 이후 나타나는 허리 질환

추간공 협착증은 척추신경에서 신경다발인 신경절이 빠져나가는 추간공에 문제가 생겨 신경절을 누르면서 생긴다.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추간공 협착증’은 허리의 척추 신경이 눌려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단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위치나 방법이 다를 뿐이다.

‘추간공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데 척추뼈와 인대, 근육의 문제로 발생한다. 허리 통증보단 다리 쪽의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 전 우측 허리 뼈가 비대해지면서 추간공 부위 협착으로 인해 허리 신경이 눌려 있음. (위쪽 사진) 수술 후 비대했던 뼈를 제거해 눌렸던 신경이 풀린 사진. (아래 사진)
수술 전 우측 허리 뼈가 비대해지면서 추간공 부위 협착으로 인해 허리 신경이 눌려 있음. (위쪽 사진) 수술 후 비대했던 뼈를 제거해 눌렸던 신경이 풀린 사진. (아래 사진)

‘추간공 협착증’ 환자에게 흔하진 않지만 ‘추간공 협착증’이 심한 경우 허리를 펴면 더욱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잠을 잘 때도 몸을 구부려야 편하다. 마치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노인들이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미세현미경으로 협착 제거

이 씨의 진단 결과 우측 허리뼈에 뼈가 덧자라면서 신경구멍을 막아 발생한 우측 추간공 협착증이었다. 이를 본 박 원장은 최근에 나온 수술법인 ‘미세 현미경아래 하는 방중접근술’을 권했다.

‘미세 현미경아래 하는 방중접근술’은 2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을 통해 추간공을 넓히고 협착의 원인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 부분마취만 해도 되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수술 전에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추간공 협착이 2, 3개 부위 이하로 국한됐을 때 하면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신경다발이 눌려 있는 척추관절을 자르고 나사못을 이용한 유합술을 시행했다. 수술시간이 4, 5시간으로 길며 수술 시 수혈이 필요하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이 높다. 척추를 못으로 고정했기 때문에 운동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미세 현미경아래 하는 방중접근술’은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고, 수혈이나 못 고정을 위한 재료 등이 필요 없으며 입원기간도 짧아 비용이 절약된다. 수술은 약 1시간 반 걸렸다.

○ 수술 뒤 척추 근육 강화 운동으로 재활

이 씨는 수술 후 약 4시간 만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고 1주일 만에 퇴원했다. 그동안 신경이 눌려 있던 후유증으로 2, 3개월 다리 저림 현상이 있을 수 있어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운동치료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질환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평소 좋지 않은 자세이거나 체격에 비하여 약해서인 경우가 많다”면서 “수술 1주일 뒤부터 척추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을 시작하고 올바른 척추 자세를 유지하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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