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척추관협착증 감압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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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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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풀리고… 걷기도 힘들어… “네? 무릎이 아니라 척추이상이라고요?”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이 덧자란 뼈와 두꺼워진 인대로 인해 척추 속 신경이 눌린 척추관 협착증 환자를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이 덧자란 뼈와 두꺼워진 인대로 인해 척추 속 신경이 눌린 척추관 협착증 환자를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충남 홍성 사는 이인숙 씨(78·여).

평소 큰 병치레 없이 자식들 신세지지 않고 살 만큼 건강했다. 그런데 서너 달 전부터 허벅지와 종아리가 당기고 무릎 주위가 쑤시기 시작했다.

무릎에 이상이 있나 싶어 동네 의원에서 X선을 찍었지만, 무릎은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말만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무릎에 힘이 빠지고 오래 서있거나 걷기가 불편했다. 급한 마음에 동네의원에서 주사를 맞고, 침도 맞았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이 씨는 고민 끝에 노인성 척추관절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제일정형외과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이 씨가 받은 진단은 허리 척추 4번과 5번 신경이 눌린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이 씨는 “걷다 보면 얼마 가지 못해 다리가 풀리고, 허방다리 짚듯이 남의 다리처럼 느껴져 주저앉아 쉬었다 가야 했다”고 말했다.》

○ 덧자란 뼈 등 단단한 조직 신경 눌러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에 걸리면 덧자란 뼈나 두꺼워진 인대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면서 “비교적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나, 다리 쪽에 증상이 없다면 주사나 약물 등 비수술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신 원장은 “비수술 요법이 효과 없거나, 근력 약화, 마비, 배변장애가 진행되거나 다리 쪽으로 저리고 쑤시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경이 눌리는 데 왜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걷는 것이 불편한지 궁금해졌다.

신 원장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면 신경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신경이 붓는다”면서 “부은 신경은 주위 혈관의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면서 결국 걷기조차 힘든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심하면 신경마비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 척추 한쪽에서만 접근해 수술

한때 허리병 하면 디스크를 떠올렸지만 고령인구가 늘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인 허리질환이 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 보통 퇴행성 변화는 5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개 단순 요통이나 양쪽 엉덩이 부위로 통증이 나타난다.

고령 환자들이 동반하기 쉬운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은 많이 걷고 활동해야 호전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이 발병하면 걷기가 힘들어져 만성질환을 더욱 악화시켜 이중, 삼중고를 겪는다.

이 씨는 척추관이 중간부위에서 좁아지면서 좌우 측 양쪽 신경이 눌린 중심성 협착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좁아진 척추관 좌우측 중 한쪽으로만 접근해 반대쪽까지 눌린 신경을 감압하는 일측접근감압술을 받았다.

양측감압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고 정상조직 훼손이 적어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동반질환을 가진 초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측접근감압술은 부위 마취로 진행해 전신마취의 부작용도 없다. 협착 부위 1.5∼2cm를 절개하고 3∼5배 크기로 확대해 볼 수 있는 수술용 미세현미경을 통해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살짝 긁어내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공간을 확보한다. 수술 시간은 45분. 척추수술은 으레 큰 수술로 알고 내심 걱정이 컸던 이씨는 “무겁던 다리 통증이 신기하게 사라지며 몸이 가뿐해졌다”며 “몸을 좀 더 추스른 후 멀리 나들이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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