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찾는 소아청소년 81%가 관절 척추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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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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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서 앉음새 나쁜 탓” 스트레칭-허리받침대 도움

등을 구부린 채 모니터나 책에 얼굴을 바짝 대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학습 자세는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등을 구부린 채 모니터나 책에 얼굴을 바짝 대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학습 자세는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정형외과를 찾은 소아청소년의 81.6%가 관절 척추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척추 질환이 반드시 노인성 질환은 아닌 셈이다.

힘찬병원에서 지난해 소아정형외과를 찾은 환자 1891명을 조사한 결과 관절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비율이 81.6%(1485명)로 골절 염좌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비율(18.4%·334명)보다 4배 높았다.

부상이 아닌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아동청소년 1485명 가운데 척추 허리 통증으로 온 경우가 전체의 18.5%(337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휜다리가 13.2%(240명), 성장통(관절통) 11.3%(164명) 순이었다.

특히 10세 이상 청소년은 척추 관련 통증이 25%를 넘어섰다. 학교나 학원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는 근육을 경직시킨다. 또한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린 채 모니터나 책에 얼굴을 바짝 대거나, 팔을 기대고 어깨에 힘을 주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자세도 많다. 이런 잘못된 자세는 척추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0∼50분마다 한 번씩 자세를 바꾸거나 허리, 어깨, 손목, 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의자와 모니터의 높이는 키에 맞게 적절히 조절한다. 의자가 높은 경우에는 발 받침대를 두어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자연스럽게 닿도록 한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하게 넣고 허리를 곧게 세울 수 있도록 허리 받침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책상과 의자는 일직선에 놓이도록 한다.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비틀어 앉지 않도록 한다.

휜다리(안짱다리)는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증상으로 빨리 걸으면 오리처럼 뒤뚱거려 외관상 보기 싫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걸음걸이 때문에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신발 뒤축 안쪽이 닳고, 자주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오랫동안 다리 통증이 지속되면 안짱다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영유아기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나아지지만 10세 이상이 되어도 안짱걸음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 안짱걸음이 계속되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뼈를 잘라 정상각도로 고정시키는 교정이 필요하다. 평상시 무릎을 꿇거나 앉은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양쪽 발을 바깥쪽으로 벌리고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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