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취중진단]술, 남성보다 여성 먼저 쓰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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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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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술을 적게 마셔도 많이 취하고 알코올의존증(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이 훨씬 높다.

왜일까?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고 수분은 적다. 수분은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여성은 동일한 양의 술을 마신 남성보다 체내 알코올 농도가 높다. 신진대사 시간도 느리다.

남녀가 동일하게 1시간 동안 술을 1잔 마시면 남성의 체내 혈액 알코올 농도는 0.02%인 반면 여성은 0.05%다. 남성의 체내 신진대사 시간은 한 시간이지만 여성은 두 배나 걸린다.

위점막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AHD)가 남성에 비해 부족한 것도 원인. 알코올의 분해 능력이 남성보다 떨어져 상대적으로 알코올의 흡수 비율이 높다. 이로 인해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의존이 빠르게 진행된다. 술로 인한 합병증인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등도 마찬가지.

더 큰 문제는 여성 알코올의존증은 치료에 있어서도 남성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술을 마시는 여자는 비도덕적이거나 정숙하지 못하다’는 등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수치심이나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를 거부하거나 알코올의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들도 적지 않다.

여성 알코올의존증 치료는 섬세하고 특별한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입원치료에 있어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고 격리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술의 중독성과 현실을 인식하고 추후 사회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집단치료, 사회기술훈련, 명상요법, 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프로그램이 병행돼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회복 지원’이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 치료와 회복이 빠를뿐더러 재발 위험도 적다.

당신의 아내 또는 어머니가 술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꼭 기억하자.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술과의 ‘관계’가 문제라는 사실 말이다. 가족이 합심해 금주를 유도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여성알코올중독치료전문 W진병원 양재진 원장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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