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자동초점’ 한우물… 국내시장 90% 점유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휴대전화 카메라 AF칩 생산 동운아나텍

이지원테크 ‘얼굴 인식 도어키’도 주목

인체를 감지하고 이를 기록하는 디지털 제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카메라와 지문 대신 얼굴을 인식해 작동하는 보안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좀 더 친숙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운아나텍은 휴대전화 카메라의 자동초점(AF)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9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30%에 이른다. 이 회사의 주력상품인 ‘AF 칩’은 인물 혹은 물체의 흑백 대비가 가장 극명한 렌즈 초점 구간을 찾아 또렷한 화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해 준다. 초창기 카메라 모듈사업에 머물던 동운아나텍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간 컨버전스(통합)가 대세일 것으로 보고 AF 기술 개발에 집중한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시장 개척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김동철 대표가 전 직원의 6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우는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덕이 컸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올해 2월부터는 일본 소니에까지 납품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앞선 기능과 합리적 가격, 빠른 납기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발주사의 기술 지원 요청이 있으면 해외에서도 24시간 이내에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소니가 납품을 결정한 것도 이런 발 빠른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이지원테크가 최근 개발한 ‘얼굴 인식 도어 시스템’도 인체를 대상으로 4년간 꾸준히 연구한 끝에 얻어낸 성과다. 이 시스템은 센서가 얼굴을 1초 이내에 입체적으로 인식해 출입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얼굴 각 부위의 이미지를 수치화해서 저장하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 논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의 번호키나 카드키와 달리 번호 노출이나 분실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 같은 인체 인식장치라도 지문 혹은 홍채인식은 여러 사람의 신체가 닿아 비위생적이고 에러 발생 빈도가 잦다는 점에서 얼굴 인식장치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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