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백신 균주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충남대 서상희 교수팀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44·사진) 연구팀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인체백신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서 교수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플루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은 지 11일 만인 15일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용해 독성이 없고, 인체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한 백신균주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인체백신균주 개발은 이번이 세계 최초여서 충남대의 이름을 딴 ‘CNUK-RG A/CA/4xPR/8(H1N1)’로 이름 붙였다”며 “인류 건강을 위해 우리 정부와 전 세계 연구기관 및 제약회사들이 요청하면 백신균주를 무상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CDC가 이 백신균주를 제약사에 보내면 일주일 안에 백신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 인체백신은 매년 세계적으로 개발하는 유행성독감 백신 수준의 안전성 실험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백신 개발은 ‘선 생산, 후 검증’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이 때문에 백신균주 개발을 백신 개발의 95%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위협적이지만 앞으로 4개월 안에 인체백신을 대량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하면 유행성독감 수준 정도의 피해로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더 늦기 전에 백신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 교수가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은 백신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정도”라면서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안전성 및 효과 유무에 대한 절차가 필요한 만큼 관련 자료를 받는 즉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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