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최소화하는 복강경수술, 환자의 ‘삶의 질’ 높여

- 개복수술 대비 상처와 통증 적고 회복은 빨라

- 무엇보다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

최근 치료의학의 발달은 해를 거듭할수록 괄목할만한 상태로 발전했고 인체의 모든 장기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20세기 초에 비로소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복강 내부의 관찰 및 수술을 위해서는 복부의 큰 절개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상처의 감염, 흉터 등 수술 후 문제가 발생해왔다. 그 후 계속된 수술 기술의 발달로 이와 같은 파괴적인 수술방법에서 최소 침습적인 내시경 수술기법을 이용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급속도로 발달해 이제는 큰 절개 없이도 복강 내 장기에 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특히 부인과 내시경 수술 분야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 적출술이 보편화되었고, 심한 자궁 내막증 절제 후 항문결장의 절제술까지 진보하게 되었다. 수술의 기술이나 장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과거에는 진단을 위한 목적에서 치료를 위한 수술까지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와 같은 복강경 수술은 1988년도에 처음 소개되었다. 처음에는 난관 난소수술에 이용되다가 점차 확산되어 자궁적출술, 근종제거술 등은 물론 최근에는 자궁내막암이나 자궁 경부암등 종양 환자들에까지 그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골반경을 이용하여 자궁 외 임신 수술, 난소종양 절제술, 복강 내 유착박리, 자궁내막증이나 난관성형술을 시작으로 자궁근종, 자궁적출술과 임파선 절제술까지 영역이 넓어져서 부인과 영역에서 개복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보다는 내시경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더 많아지고 있다. 또 현재는 내시경 시술의 도입 이후 수술 기술과 장비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그 임상 수준에 있어 외국과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내시경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은 피부절개를 적게 하여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여 진통제의 투여를 줄여주며, 결과적으로 빠른 회복으로 조기에 퇴원이 가능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수술에 따른 경제적 부담까지 경감시켜주는 장점을 가진다. 수술 후 복강 내 유착 빈도가 감소하는 등 합병증도 많이 감소해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치료가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하여 손을 사용할 수 없고 그 조작이 제한적이며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등의 한계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절개가 적은 최소 침습적인 수술이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수술 부위의 조직 손상이나 유착이 적다. 또한 수술 후 유병률이 적으며, 회복시간이 빨라 조기 퇴원이 가능하고 정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복강경 수술은 일반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조직과 수술 부위의 확대, 결장과 골반 깊숙한 곳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미세 수술법을 통한 섬세한 수술과 출혈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완전한 지혈과 응고된 혈액을 제거 할 수 있어 염증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34세 환자가 하복부통증과 질 출혈로 병원에 내원하여 소변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 후, 자궁 외 임신 진단 하에 복강경 수술을 시행했다. 5㎜ 크기의 구멍 2개와 10㎜ 크기의 구멍 1개로 복강경 수술을 한 결과 2일째에 퇴원할 수 있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시 10㎝ 이상의 복부절개흉터와 일주일 이상의 재원기간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미세한 통증과 수술 부위의 최소화에 따른 빠른 직장과 가정으로의 복귀와 그에 따른 경제적인 이점 및 사회적, 국가적 의료비 경감 등의 장점이 기대된다.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어 반복 수술이 가능하며 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 있는 장점뿐만 아니라 흉터가 작다는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점차 개복 수술을 복강경 수술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암,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광범위 자궁적출술, 림프절 박리술 뿐만 아니라 난소암의 진단, 병기 설정 수술에까지도 복강경 수술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이나 과거의 개복수술로 심한 유착이 있는 환자, 복강 내 종괴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장관 폐쇄나 복벽탈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도 일반적인 수술 금기증이다.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환자, 심한 복막염 및 임신의 경우에도 수술 가능 여부를 상의해 볼 필요가 있으나 점차 그 적응증을 확대해 가는 추세다.

복강경은 대부분의 여성에 가능하며 비용, 사망률, 수술 후 유착 가능성 등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다. 다만 복강경 수술도 개복수술과 마찬가지로 간혹 조직 손상이나 감염, 출혈 등 여러 가지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피하기종, 복벽혈관 출혈, 방광손상, 위장관 손상, 주요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숙련된 술자는 고가의 수술 기구 없이도 대부분의 부인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적출술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술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내시경 하에서 수술하고 봉합하는 기술이 숙련되게 이루어지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장스여성병원(www.jangshospital.co.kr) 산부인과 김태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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