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이흔 교수팀, 얼음에 수소저장 친환경 기술 개발

  • 입력 2008년 8월 2일 02시 56분


얼음을 이용해 수소 원자를 저장하는 기술을 국내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KAIST 이흔(생명화학공학과·사진) 교수팀과 서강대 강영수(화학과) 교수팀은 1일 물과 약간의 유기물을 이용해 만든 얼음에 수소 원자를 저장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화학회지에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7월 11일자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순수한 물에 미량의 유기물을 첨가하여 얼음 입자를 만들면 내부에 수많은 나노 구멍이 생기며, 이 공간에 수소 원자가 안정적으로 저장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교수팀은 2005년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얼음 구조 속에 수소 분자를 저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번에는 수소 분자를 두 개의 원자로 쪼개 얼음 안에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수소 분자 대신 원자를 이용하면 다른 물질과 반응을 훨씬 더 잘하고 결합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얼음 연료 전지를 비롯해 다양한 수소 에너지 관련 분야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석유를 대신해 수소 에너지를 쓰려는 연구가 많았으나 수소를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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