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진원장의 성형에세이⑤] 마음은 20대, 몸은 40대인 30대를 위하여!

  • 입력 2008년 3월 31일 16시 57분


요즘 들어 30대 여성의 지방흡입술 문의가 부쩍 늘었다. 20대에는 몸매가 괜찮았는데 결혼하고 출산 이후 불어난 몸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이유이다. 아줌마지만 마음은 20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젊은 유행을 쫓아 짧은 스커트며 스키니 진이며 나시 소매 옷까지 마음껏 입고 싶은데 늘어난 뱃살과 굵어진 허리의 현실 앞에 무너진 30대 여성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다.

30~40대 여성의 고민은 어떻게 이 살을 줄이느냐다. 그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은 나름대로 해봤지만 뱃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거나 허벅지가 운동으로 튼튼해져 오히려 더 굵어진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성형외과를 찾는다.

보통 지방흡입 상담 시에는 그 전에 반드시 환자들에게 살을 빼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물어보곤 한다. 이 때 운동이나 식사조절을 꾸준히 해보지 않고 단순히 체중감량제를 몇 달 먹어본 것만으로 살이 안 빠진다고 이야기를 하는 환자 분에게는 지방흡입을 권하지 않는다. 지방흡입술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살을 빼는 방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식사조절과 운동이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방세포의 개수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고 그 지방세포의 각각의 크기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비만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나타난다. 식사조절과 운동으로 지방세포 크기는 줄일 수 있지만 정해진 개수 자체는 줄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수준이 되면 더 이상 쉽게 빠지지 않는 때가 온다. 지방흡입을 고려중이라면 바로 이 때 성형외과를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무리하지 않게 정해진 목표 내에서 지방흡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한 후 수술을 받으면 이 후에도 운동을 하던 생활습관이 몸에 남아 있어 계속해서 좋은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간혹 예외가 생기기도 한다. 한 번은 식사조절은 하고 있지만 운동을 함께 병행하기가 힘들다는 한 20대 청년이 병원에 찾아온 적이 있다.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너무 힘들어 운동을 더 못하게 되어 살빼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지방흡입으로 체중을 좀 줄여주면 운동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방흡입 후에는 반드시 운동과 식사조절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겠다고 대답하는 그 각오가 좀 남다른 것 같아 일단 먼저 지방흡입을 시행해 주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그는 건강해 보이는 홀쭉해진 모습으로 병원을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믿고 시술해주었지만 약간은 불안했던 나로서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또 다른 나의 환자 중에는 남편이 출장을 가는 동안에만 성형 수술을 하러 오는 여자 분이 있다. 남편이 절대 모르게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 환자분의 이유였다. 그분은 남편의 출장 중에 팔뚝 지방흡입을 하셨다. 지방 흡입 후에 남편이 눈치 채지 못했다는데 그 이유가 수술이 감쪽같이 되어선지 남편이 부인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에 대해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몰라 속으로 난감 했었다. 지방 흡입 후 약간의 티는 났을 텐데 말이다.

지방흡입은 처음엔 분명히 어느 정도 붓기도 생기고 불편한 기간이 생긴다. 최종적인 모양이 나오려면 적어도 2~3개월 정도는 보정 속옷을 입으면서 천천히 결과를 기다려야한다. 지방흡입으로 인해 빠진 볼륨만큼 처진 피부가 보기 좋은 모습으로 재위치하면서 탄력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방법에 대한 새로운 의료기술이 여러 가지 생겼다. 의사로써 나는 그런 것들을 이용하여 빠른 회복을 내원하시는 분들에게 약속한다. 하지만 그런 기술이나 장비의 우수성보다도 더 중요한 건 안전한 범위에서 정확하고 현실적인 목표치를 분명히 정하여 지방 흡입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방흡입술에만 의지하지 말고 식사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생활 습관이 다이어트에서 더 중요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노출이 많은 여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열심히 식사조절과 운동으로 노력을 해왔지만 그래도 많이 힘든 부분을 가지신 분들을 보노라면 성형외과 의사로서 기꺼이 도와드리고 싶다.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꼭 명심하자. 지방흡입에 앞서 꾸준하게 만들어 놓은 운동하는 습관이 자신의 몸을 시술 이후에 몇 배는 더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성공적인 몸매관리로 부디 아름답고 행복한 여름을 지내기를 바란다.

분당 이인승성형외과 '성형외과 인'(www.ilikein.com) 최규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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