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튀어나온 검푸른 핏줄 ‘하지정맥류’ 치료는 간단!

  • 입력 2008년 3월 11일 09시 47분


피부에 검푸른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오는 병인 하지정맥류는 질환으로 인한 고통보다 흉측한 외견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큰 질환 중 하나이다. 또한 일단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으며, 방치할 경우 자칫 피부궤양, 혈전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성인의 4~15%가 하지정맥류로 고민을 호소하고 있으며 주로 교사, 간호사, 백화점판매원, 스튜어디스, 요리사, 치과의사 등 오랜시간 서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또한 비만이나 가족력, 출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검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흉측해진 외견과 달리,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보기에 흉하다는 것이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표면적인 증상만 보았을 땐 치료 또한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초기 진단만 정확하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으며 최근에는 레이저를 통해 시술도 매우 간단해졌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시술 과정 중 신경이나 피하지방 등 주변조직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성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한 김도균혈관외과(www.firstvein.com) 김도균원장은 ‘정확한 역류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문제가 생긴 혈관의 진행사항을 확인, 적혈구가 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 광혈류측정기를 통해 정맥혈의 역류 부위를 정확히 찾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하지정맥류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심한 경우 혈관레이저수술로 해결한다. 혈관경화요법은 주사로 경화제를 투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는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킨다.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없고, 증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3~4회 치료면 충분하다. 주로 작은 변화를 보이는 정맥류나 4mm미만의 작은 혈관에 효과가 있다. 치료 후에도 점차 깨끗해지기 때문에 완전히 증상이 사라질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굵은 정맥류는 혈관레이저수술로 제거한다. 과거에는 여러 곳을 절개하여 정맥류를 제거했다. 하지만 전신마취와나 척추마취, 흉터, 긴 회복기간 등 수술에 따른 환자의 부담이 컸다. 이에 김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굵은 정맥류를 치료한다. 혈관에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넣어서 혈관 내벽에 레이저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다.

레이저가 조사된 혈관 내벽은 손상을 입어 정맥굵기가 줄어들고 정맥혈의 역류가 차단된다. 혈액이 정체되고 역류되는 혈관을 폐쇄시켜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것이다. 시술시간은 1시간내외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바쁜 직장인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레이저수술은 부분적으로 심하게 구불거리거나 튀어나온 혈관에는 적용하기 곤란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행절제술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행절제술은 피부에 2~5mm의 미세한 구멍을 낸 뒤 바늘 굵기의 수술기구를 이용해 혈관을 제거하는 시술법, 구멍을 작게 내기 때문에 수술 후 남는 흉터도 작다. 최소한의 마취로 수술이 진행돼 수술 후 별도의 입원치료가 필요 없다.

하지정맥류는 우리몸의 생명줄인 ‘혈관’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가할 수 밖에 없다. 치료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혈관을 다루는 분야이니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으로 최선의 수술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_ 前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 現김도균혈관외과의원 김도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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