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운동땐 자주 쉬세요”… 겨울철 뇌중풍 예방법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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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라는 올해이지만 심혈관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뇌중풍(뇌졸중)에 크게 신경 써야 한다.

새벽에는 춥고 낮엔 더운 날이 이어져 일교차가 20도 가까이 커지면서 뇌중풍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

뇌중풍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인 사망의 주요 원인이지만 초기 대응만 잘해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초기 대응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과 뇌경색=뇌중풍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고혈압 환자에게 보통 생기는 출혈성 뇌중풍이 뇌출혈이고,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중풍이 뇌경색이다. 과거에는 뇌출혈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뇌경색 환자가 전체 뇌중풍 환자의 70∼80%나 된다.

뇌출혈도 그렇지만 뇌중풍이라면 발병 뒤 초기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거나 대처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기 쉽다. 하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뇌중풍에 대한 대처가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팀이 2002년 11월∼2004년 6월 전국 17개 의대 29개 대형병원의 뇌경색 환자 1만8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혈전용해제로 치료가 가능한 시간인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명 중 2명꼴인 20.5%였다.

▽올바른 대처법=급격한 온도 변화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킨다. 건강한 사람은 전신의 혈액공급을 위해 혈관이 다시 이완돼 혈압이 조절되지만 심혈관 환자라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뇌중풍은 예방이 중요하다. 일단 고혈압, 비만, 당뇨,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 등 혈압약을 복용하고 운동, 식이요법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 새벽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자주 쉬어 심장 부담을 줄여야 한다. 덧옷, 마스크, 모자도 필수다.

이렇게 대비했는데도 갑자기 말이 안나오고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두 물체가 겹쳐 보이고 발이 헛디뎌지거나 어지럽고 메스껍고 두통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 말을 못 알아듣겠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이냐, 뇌출혈이냐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 도착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정확한 병명과 부위를 찾아내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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