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폭우…내일까지 수도권에 80~120㎜ 더 내려

  • 입력 2006년 7월 1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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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지하철, 철도가 마비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기 고양에는 12일 오후 3시 현재 1993년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치인 375㎜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은 이날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오전 한 때 서초구 양재천변 도로 우면동~양재동 방향, 상암지하차도 양 방향, 잠수교 보행자도로 양방향 등 도로 6곳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다.

강서구 공항동과 화곡동, 방화동의 저지대 주택 80여 가구는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

이날 하루만 300㎜ 이상의 비가 내린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화보]서울 수도권 집중호우

지하철 3호선과 연결되는 일산선의 정발산, 화정, 마두역과 경의선 일산역 일대가 침수됐으며 서울로 이어지는 수색로의 상당 구간이 물에 잠겨 서울로 출근하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교통대란을 겪었다.

의정부시에서는 흥선 지하차도가 침수됐고 동두천시 자동차전용도로는 신천의 범람이 우려돼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고양, 의정부, 남양주, 파주 등에서도 모두 810세대의 건물이 침수됐고 7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고양시 대곡초등학교에는 이날 휴교조치가 내려졌다.

강원 영서지역에도 곳에 따라 최고 151㎜의 비가 내렸다.

경춘선 경기 남양주 마석~평내 구간이 유실돼 경춘선 열차 운행이 45분간 지연됐다.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팔당댐, 청평댐, 의암댐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방류시키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호우는 남해상을 지나는 제4호 태풍 '빌리스'에 의해 북상한 장마전선 때문"이라며 "13일에도 서울·경기 지방에 80~120㎜(많은 곳은 200㎜), 강원·충청 지방에 30~80㎜(많은 곳은 100㎜)가량의 비가 더 내려 강우량이 500㎜를 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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