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유인작전…증식물질에 독묶는 기술 개발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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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쓴 약을 먹이려면 설탕 성분으로 감싼 형태의 당의정을 선택한다. 최근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도 이와 비슷한 ‘사탕발림’ 전법이 연구되고 있다.

한쪽에 암세포가 좋아하는 것과 다른 쪽에 치명적인 독을 함께 묶어 암세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더 빠르게 증식하는데 이때 비타민의 일종인 엽산을 많이 필요로 한다. 연구자들은 이 엽산에 독소인 메토트렉사트를 직접 매달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혈액 속에서 이 둘을 묶어두는 일은 쉽지 않았다.

미국 미시간대 제임스 베이커 박사팀은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도 안 되는 덴드리머라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엽산과 메토트렉사트를 묶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 분야의 전문지 ‘캔서 리서치’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이 방법이 메토트렉사트만 사용했을 때보다 10배나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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