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한강수 띄워주기’논란…네티즌들 “속보인다”

  • 입력 2004년 12월 3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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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두심씨. 이진영기자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두심씨. 이진영기자
“방송국 사정상 방영중인 드라마를 홍보하고 출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에 시작해 겨우 초중반을 달리고 있는 드라마에 대상과 남녀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몰아주는 건 지나치다.”

지금 인터넷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4 MBC 연기대상’에 대한 ‘공정성 시비’로 시끄럽다.

불씨를 지핀 것은 최근 16%대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한강수 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

‘한강수 타령’은 그랑프리인 대상에 고두심을 비롯해, 남녀최우수연기상에 최민수와 김혜수, 우수연기상에 김석훈과 김민선 등 주요상을 독식했다. 공로상에 최종수 PD가 선정된 것까지 합치면 6관왕인 셈. MBC드라마 중 올해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린 ‘불새’와 같은 수상 성적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와 MBC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어이없다. 납득할 수 없다”며 공정성을 의심하고 나선 것.

ID ‘한성욱(VVHKCHAN)’는 “한강수 타령 출연진에 연기상을 5개나 몰아준 게 설득력이 있는가”라며 “고두심의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대상은 어불성설”이라고 비꼬았다.

‘김은경(ACHEER)’은 “이번 시상식은 한강수 타령 띄워주기로 작위적이다”며 “상 줬으니 내년에도 부탁한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MBC는 심사위원단 명단을 공개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보영(KANESION)’은 “고두심씨의 연기력은 출중하지만, KBS에서 ‘꽃보다 아름다워’로 연기대상을 받는다면 모를까, 한강수타령으로 대상을 받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12월의 열대야’에서 심금을 울리는 빼어난 연기력으로 안티 팬들까지 돌아서게 했다는 엄정화, ‘이신영 어록’까지 낳은 화제작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명세빈이 수상에서 제외된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남·여 최우수연기상, 남·여 우수연기상에 이어 남·여 신인연기상까지 각 2명씩 공동 수상자가 나눠가진 것에 대해서도 “‘귀하게 모셔온’ 연기자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배려”라고 지적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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