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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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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e북(Electronic book·전자책)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휴대전화로까지 확산되면서, 전자책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002년 하루 평균 500여건에 불과하던 다운로드 횟수가 최근 3000여건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e북의 인기가 높아진 까닭은 휴대 용이성과 가격 경쟁력 때문. 최근 전자책 리더(reader)를 탑재한 휴대전화 보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존 종이책 보다 보통 50∼60% 싼 가격에 책을 읽을 수 있다.
전자책 전문업체 ‘북토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책은 ‘가방 들어주는 아이’(사계절)와 ‘한국의 부자들’(위즈덤하우스). 각기 5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어 ‘모랫말아이들’(문학동네) ‘옥탑방고양이’(시와사회) ‘나의 꿈 10억 만들기’(원앤원북스) 등은 각각 3만∼4만여명이 내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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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던 e북 가운데 ‘가방…’과 ‘모랫말…’은 TV프로그램인 ‘느낌표’ 선정도서이며, 그 밖에 경제·경영분야 실용서와 가벼운 읽을거리 위주의 책들이 목록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의 ‘M-stage book’은 200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OL(직장여성)들의 섹스 리얼 리포트’를 꼽았다. 다음으로 ‘프로젝트 X-도전자들:집념의 역전극’ ‘OL들의 섹스 리얼 리포트 Vol.2’ ‘바보의 벽’ ‘프로젝트 X-도전자들:남자들의 끝없는 투쟁’ 등이 뒤를 이었다.
‘…리얼 리포트’는 여성지 ‘카즈(Caz)’에 실렸던 직장여성들의 성 체험이나 고민을 담은 책이며, ‘프로젝트 X-도전자들’은 각종 발명이나 성공담을 다룬 일본 공영방송 NHK TV 프로그램을 다시 책으로 만든 시리즈. 일본 독자들 역시 실용서와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책 또는 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를 찾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모바일 장치를 통해 책을 읽을 때는 편집 개념이 배제돼 있다”며 “텍스트만으로 책을 접하기 때문에 좀 더 자극적이고 쉬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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