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신 컴퓨터가 투자 '척척'…시스템 펀드 관심

  • 입력 2003년 3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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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운용하는 주식형 시스템펀드에는 어떤 상품이 있을까.

시스템펀드는 컴퓨터가 미리 정해준 원칙을 지켜 투자하기 때문에 결과가 투명하다. 종류마다 운용원칙이 다양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도 쉽다.

전문가들은 상품을 고를 때 시장이 펀드의 운용 원칙과 다르게 움직일 위험을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증시 상승 점치면 인덱스펀드=종합주가지수가 200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 코스피50지수 등 특정 목표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계된 시스템 펀드. 앞으로 증시가 오르면 애써 종목을 고르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시장 평균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지수와 수익률이 똑같이 움직이도록 설계된 것과 지수보다 조금 더 추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것 등 상품마다 차이가 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도 어떤 주식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으므로 그동안의 실적 그래프를 꼭 보고 골라야 한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 대한투신운용의 ‘갤롭인덱스’ LG투신운용의 ‘LG인덱스’ 등이 있다.

▽위험 줄이는 시스템 펀드들=증시가 내릴 때 덜 내리거나 아예 증시와 상관이 없이 수익을 내는 다양한 펀드들이 나와 있다.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PI)형’ 펀드는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주식시장이 내려도 원금의 일정 부분(90∼95%)을 지키도록 설계됐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세이프업’이 대표적.

‘시장중립형’(차익거래형) 펀드는 수익률이 주식시장의 오르내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물과 선물 등 투자 대상 가운데 고평가된 것은 팔고 저평가된 것은 사는 ‘차익거래’를 이용한다. 대한투신운용의 ‘인베스트플러스알파’ 한국투신운용의 ‘스윙플러스성장혼합형’ 제일투신운용의 ‘빅&세이프듀얼매칭’ 펀드 등이 있다.

‘원금보존형’의 대표적인 펀드는 자산의 90%를 채권에 투자하는 ‘선물옵션시스템트레이딩형’ 펀드. 채권이자라는 안정적 수입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이 밖에 ‘시스템자산배분형’ 펀드는 짜여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시장 상황을 분석, 예측해 주식 보유비중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증시 하락의 위험을 피하고 상승의 이익을 취한다. LG투신운용의 ‘마켓헤지’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스템펀드의 종류와 대표적 상품
펀드 종류대표적 펀드(운용사)운용원칙
인덱스형유리인덱스200(유리자산)갤롭인덱스(대한투신운용)LG인덱스(LG투신)그랜드슬램인덱스(한국투신)BK인덱스프리(현대투신)코스피200 등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삼성세이프업(삼성투신)스텝업주식(대한투신)유니콘채권혼합(유리자산)원금의 일정 부분을 지키면서 증시 상승 때 참여율만큼 수익 추구
시장중립형(차익거래형)마이다스차익거래혼합형(마이다스자산)플러스알파(대한투신)탐스스윙플러스(한국투신)듀얼매칭혼합(제일투신)이자플러스(현대투신)주식과 선물 옵션 등을 이용한 차익거래
원금보존형동원시스템스프레드(동원투신)세이프프리미엄(대한투신)시스템 캡(미래에셋)주가지수연동혼합(한국투신)채권에 90% 투자하고 이자수입으로 옵션을 매매 하는 등 원금의 일정 부분을 지키도록 운용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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