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게놈지도 공개…“95% 해독, 진화연구에 유용”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43분


인간에 이어 두번째로 척추동물의 게놈지도가 공개됐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공동연구팀은 복어의 게놈을 95% 이상 해독해 그 결과를 미국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7월 25일자에 발표했다. 대상은 한국과 일본 연근해에서 잘 잡히는 자주복(Fugu rubripes)이다.

연구팀이 복어의 게놈지도를 작성한 이유는 복어가 척추동물의 진화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 복어 게놈은 인간게놈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인간보다 훨씬 집약돼 있어 인간게놈의 요약판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인간 게놈의 95%나 차지하는 의미 없는 염기서열이 복어에서는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복어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복어의 게놈 분석 결과 인간 유전자의 약 25%는 복어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척추를 가진 물고기가 인간이 속한 포유류와 갈라진 4억5천만년 전 이후 포유동물에서 단백질의 진화가 상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순서는 뒤엉켜 있지만 인간과 함께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도 상당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재동아사이언스기자 ec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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