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州)에서 소행성 탐사작업을 하던 천문학자들은 '2002MN'이라는 이름을 가진 직경 50~120m의 이 소행성이 지난 14일 초속 10km의 속도로 지구밖 12만km까지 다가왔다고 밝혔다.
소행성이 달의 궤도 안으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6번째이며, 이처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온 것은 9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소행성은 크기가 매우 작은 편이어서 지구와 충돌한다 하더라도 지구 전체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겠지만 실제로 충돌했다면 1908년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 2천㎢의 숲이 망가졌던 정도의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소행성이 아슬아슬하게 지구를 피해간 사실을 3일이나 늦게 알게 된 배경에 대해 에든버러 왕립 천문대(ROE)의 존 데이비스 박사는 소행성이 태양과 일직선 상에 위치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행성이 태양과 일직선 상에 놓일 경우 밤 시간대에는 절대 볼 수 없으며 일반 망원경으로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그처럼 보이지 않던 소행성은 마치 '청천벽력'(Bolt from the blue)처럼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코앞에 다가와도 바로 알 수 없었다는 것이 데이비스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베니 페이저 박사는 "관측 능력이 발전하면서 작은 소행성들의 아슬아슬한 접근까지도 감지된다"면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과거 퉁구스카에 충돌했던 정도의 또 다른 충돌을 경험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