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맥주가 암세포 억제"…日연구팀 확인

  • 입력 2001년 9월 24일 19시 02분


맥주 성분 가운데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이 6개 이상 있다는 사실을 일본 오카야마(岡山)대 아리모토 사카에(有元佐賀惠·약품과학) 교수 연구진이 확인했다고 24일 일본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26일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일본 암학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살모넬라균의 유전자에 발암물질인 메틸화학제(MNNG)를 첨가한 다음 수종류의 맥주성분을 넣고 각각의 항암 효과를 조사했다. 메틸화학제를 첨가하면 암으로 발전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이 보통. 그 결과 최소한 6종의 맥주 성분이 이 같은 돌연변이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이 같은 성분을 분석한 끝에 이중 하나가 핵산화합물의 일종인 ‘슈도우리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도우리진은 세포 내 리보핵산(RNA)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항암기능이 입증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5년 전부터 이 연구를 해온 아리모토 교수는 “앞으로 슈도우리진 이외의 화학구조를 밝혀낸 뒤 인간세포를 사용한 정밀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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