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누에그라 인기…시판 6일만에 1800세트 팔려

  • 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50분


‘고개 숙인 남성’을 위한 ‘국산 비아그라’인 누에그라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근화제약은 ‘숫총각’ 누에나방의 번데기에서 추출한 천연 정력 증강제 누에그라에 대한 기술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이전받아 6일부터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근화제약이 캡슐 형태로 만들어 4500세트(1개월치 세트당 24만원)를 한정 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은 시판 6일만에 1800세트 팔려나갔다.

근화제약은 주문이 쇄도하고 결제가 이뤄지는 주문이 하루 300세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중 한정판매분이 모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중 품절되면 가을 누에가 본격 생산되는 11월 중순 이후에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근화제약은 누에그라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7∼10일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고 1개월분 1세트를 복용할 경우 그 효과가 1∼2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누에그라를 투여한 쥐의 남성호르몬과 정자 수는 비아그라를 투여한 쥐보다 40% 증가하고 지구력이 60% 이상 늘어났다. 근화제약은 누에그라의 핵심 성분만을 추출한 뒤 정제해서 만든 약품을 만들어 시판할 계획.

농진청 류강선(柳江善)박사는 “누에그라가 비아그라와 같은 즉흥적인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천연 소재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말했다.

동의보감에는 누에 수나방이 신장을 따뜻하고 정력을 강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누에는 유충일 때 암수 모두 몸 전체에 무늬가 있어 감별이 어렵다. 농진청은 암컷에는 무늬가 있고 수컷에는 무늬가 없는 ‘한성반문누에품종’을 키워 수컷만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02-431-3100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